thebell

전체기사

[한화솔루션은 지금]'굳건한' 김동관의 사람들③이구영·김인환 사장, 2010년대 '태양광 확장기'에 동고동락

정명섭 기자공개 2024-03-19 07:26:08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녹록지 않은 2024년을 보내고 있다. 업황 악화로 케미칼 부문의 고전이 계속되고 성장가도를 달리던 태양광 사업마저 부침을 겪고 있다.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이익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다만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선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벨은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3세 승계 구도는 명확하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와 방산, 조선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한다.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사업을,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호텔·리조트 사업을 이끄는 것으로 정리됐다.

태양광과 화학, 첨단소재 사업군을 갖춘 한화솔루션은 김 부회장의 몫이다. 김 부회장은 2020년 한화솔루션 통합법인 출범 후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 재선임 안건이 처리되면 임기는 2년 더 늘어난다.

그렇다보니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진은 김 부회장과 고락을 함께한 리더들로 채워져 있다. 큐셀 부문(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는 이구영 대표이사 사장과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기타비상무이사)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김 부회장과 한화솔루션의 미래를 짊어질 태양광 사업을 함께 일으킨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처음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한계를 넘어설 신사업 발굴에 매진했고, 태양광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당시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중국의 솔라펀파워를,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차례로 인수해 태양광 기업으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한화맨'이다. 솔라펀파워와 큐셀 인수 후인 2011년 사명을 변경한 한화솔라펀과 한화큐셀의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았다. 2015년에는 한화큐셀의 미국 법인장을 지내면서 태양광 사업 영토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케미칼 부문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9월에 한화큐셀 부문 대표로 돌아와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2022년) 달성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당시 한화케미칼 솔라사업단에서 소재사업팀장을 지냈다. 솔라사업단은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으로 당시 내부 우수 인력들이 주축이 됐다. 솔라사업단은 태양광 사업의 추진방향과 투자계획,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 등의 업무를 맡았고 김 사장은 당시에 그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이었다.

이 사장은 한화솔루션 출범 때부터 이사회에 참여해왔고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부가 한화첨단소재로 물적분할한 이후인 2022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케미칼 부문을 이끄는 남이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에너지스) 출신이라 김 부회장과 인연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는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2016년 이후 한화토탈 프로젝트담당, 한화종합화학 사업개발실장 등 신사업 업무를 맡아오다가 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 후 케미칼부문 PO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 선임된 건 2022년이다.

남 사장이 케미칼 부문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공교롭게도 석유화학 업황이 불황에 접어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2022년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43.7% 줄어든 5889억원이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595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그가 올해도 직을 유지한 건 그룹 내 대표적인 화학 전문가인 데다 케미칼 부문의 사업재편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김 부회장이 근래 한화오션 업무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어 기존 리더십에 한화솔루션을 맡겼다고 보기도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