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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장 7년차' 린드먼아시아, '반토막' 주가 반등 언제쯤18년 상장 이후 한번도 공모가 회복 못해…김진하 대표 "주주 환원책, 기존서 큰 변화없다"

유정화 기자공개 2024-03-20 08:48:4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벤처캐피탈(VC)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가 14일을 기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6주년이 됐습니다. 2018년 상장 당시 첫날 공모가(6500원)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하는 '따상'을 기록했고, 그 다음날 장중 1만8000원을 찍기도 했죠.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후 주가는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린드먼아시아의 고점(종가 기준)은 상장 첫날(1만6900원)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3월 14일 린드먼아시아의 종가는 6130원입니다. 시초가(1만3000원)의 절반,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상장 직후 기관투자가들이 보호 예수가 끝난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월에는 1주당 주가가 1635원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죠.

4000원대 후반으로 시작한 올해 주가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1일 갑작스런 상한가를 기점으로 793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다시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고 현재는 6000원대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린드먼아시아와 같은해 상장한 VC들의 주가는 어떨까요? 아주IB투자, 나우IB는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주IB의 14일 종가는 2620원으로 공모가 1500원 보다 높습니다. 나우IB도 지난해 액면가를 10분의 1 가격으로 분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같은해 7월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7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210원을 기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벤처캐피탈이라도 저마다 다른 추이를 보였습니다.




린드먼아시아의 주가가 크게 한 번씩 들썩이는 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과 관련이 깊습니다.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1월엔 린드먼아시아가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인힐스 브라이언트 A.I'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오픈AI의 GPT스토어에 헬스케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배포했다는 소식이 공개됐죠.

챗GPT와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린드먼아시아의 주가로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GPT스토어는 오픈AI가 만든 맞춤형 챗봇 장터입니다. 즉 개인이나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죠.

단 주가 변동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기업 이슈 하나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실제 린드먼아시아와 같이 웨인힐스 시리즈A에 투자했던 다른 기업의 주가는 당일 소폭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린드먼아시아는 시가총액과 유통량이 많지 않아 흐름을 타면 주가가 큰 폭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4일 종가 기준 린드먼아시아의 시가총액은 839억원인데, 6년 전 상장 당시(228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총 발행 주식수(1369만2000주)에 21.7% 수준입니다.

◇Industry & Event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3월 7일 2023년 배당금으로 주당 43원을 공시했습니다. 총 배당금은 5억4479만원, 시가배당율은 0.88%입니다. 2022년 보다는 늘어난 모습입니다. 2022년엔 주당 28원을 배당하면서, 시가배당율은 0.68%에 그쳤습니다. 배당금 총액도 2022년(3억6328만원) 보다 1억8151억원 증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올해 배당을 공시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8일 개장가(6450원) 대비 14일 종가는 오히려 4.5%가량 하락했습니다. 배당 정책이 투심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전에도 린드먼아시아는 꾸준히 주가 안정을 도모해왔지만 번번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네 차례 자사주 신탁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해, 이를 현물로 배분받으면서 전체 발행 주식의 102만2550주(7.47%)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했습니다. 현재까지 자사주 취득 사례를 살펴봤을 때 일시적인 상승이 있었지만,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상장 초기엔 소액주주와 경영진을 나누는 차등배당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9년 린드먼아시아는 최대주주 등 주주에게는 1주당 25원(시가배당률 0.5%)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반면 소액주주에게는 1주당 73원(시가배당률 1.5%)을 배당했죠.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횡보하는 주가와 달리 지난해 업황을 감안하면 린드먼아시아가 거둔 실적은 양호합니다.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2022년(35억원) 보다 2억원가량 늘었습니다. 다만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가 큰 폭으로 증가해, 영업이익은 10억원 줄어든 34억원을 기록했네요.

◇Market View

린드먼아시아를 조명한 증권사 리포트는 지난 2020년이 마지막입니다. 상장을 주관하기도 했던 키움증권은 2020년 'AUM 성장 지속과 재평가가 기대되는 2021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는데요. 정부자금 중심인 모태펀드의 출자 규모가 확대되고 대기업 지분 출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보다 앞선 2019년 키움증권 보고서를 보면 린드먼아시아에 대해 VC의 구조적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고, 중국 기업과 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운용 역량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네요. 현재는 린드먼아시아를 커버리지로 두고 있는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VC를 둘러싼 환경에 비추어 린드먼아시아의 향후 전망도 추측해 볼 수 있을텐데요. 올해 업계에선 벤처캐피탈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쌓인 10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드라이 파우더(미소진자금)을 근거로 투자가 늘어나리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도 1분기 벤처투자 시장에 모태펀드 자금 9100억원을 공급하면서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 마중물 역할에 나섰습니다.

◇Keyman & Comments

린드먼아시아의 키맨은 단연 김진하 대표(사진)입니다. 1966년생인 김 대표는 린드먼아시아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입니다. 회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죠. 김 대표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부터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줄곧 겸하고 있습니다.

린드먼아시아의 해외투자도 진두지휘해왔습니다. 1994년 동양그룹에 입사해 중국 투자를 맡았던 김 대표는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인물로 꼽힙니다. 현재 김 대표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6호(801억원)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2호(302억원) △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978억원) 등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린드먼아시아의 국내외 펀드를 운용해 사모펀드를 포함한 운용자산(AUM) 1조원 달성을 이끌었죠.

취재를 통해 알게 된 개인 번호로 김 대표에게 연락을 해 주주환원책에 대한 계획을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기존 정책과 큰 변화는 없다"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시에 명시된 회사 번호로 연락을 취해봤습니다만 유의미한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극적인 차원의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에 VC 상장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과감한 주주환원책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6일 보유한 98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140만2716주)을 소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날 DSC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자사주의 3분의 1 수준인 31만5278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죠. 주주친화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사주 소각이 동반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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