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침묵 깬 차남 임종훈, 전략보다는 감정 호소오너가 갈등 번지고 첫 공식석상…부친 언급하며 지지 호소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2 08:41:4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 임종윤 사장과 함께 하며 주목받은 인물은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사진)이다. 전날 간담회 공지 때도 드러나지 않았던 그가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임종윤 사장이 모친의 OCI 통합 결정에 반대 의사를 낸 초창기만 해도 임종훈 사장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이후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 번지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자 임종훈 사장이 직접 나서 주주 설득에 나섰다.
◇첫 공식석상 나선 차남 "부친 말씀 교훈 새겨 정상화 노력할 것"
임종윤 사장이 21일 오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는 형과 같은 편에 선 임종훈 사장도 참석했다. 임종훈 사장은 현재 한미그룹의 원료의약품 제조 기업인 한미정밀화학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자들 앞에 나서는 자리가 어색한 듯 그는 간담회가 시작한 지 40여분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임종윤 사장이 모든 발표를 마친 후에야 마이크를 잡았다.
임종훈 사장은 "처음 인사드리는데 이런 일로 만나게 돼 죄송하다"고 입을 뗐다. 형인 임종윤 사장이 규정과 절차를 지적하고 한미의 비전을 발표한 것과 달리 그는 과거 부친 아래 한미에서 일하던 시절을 꺼내며 감정에 호소했다.
임종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아버지 생각밖에 안나더라"며 "한미에서 처음 일을 배울 때 영업으로 시작해 많이 혼나고 또 많이 배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하셨고 그래서 거기서 수업을 받았다"며 "한미라는 회사가 더 크려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한미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훈 사장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아버지께서 늘 하셨던 말씀인 겸손하라는 교훈을 새기겠다"고 호소했다.
◇조용했던 막내의 등장, 주총 앞두고 주주 설득 동참
임종훈 사장은 OCI와 한미그룹의 통합 결정에 임종윤 사장이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할 때 한번도 공식 입장을 드러낸 적이 없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소송을 낼 때 조용히 이름을 올릴 뿐이었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임종훈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개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영자로서의 임종훈 사장에 대해서도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했다. 한미헬스케어를 한미사이언스와 합병하는 과정 등을 거치면서도 언제나 누나나 형의 뒤에 섰던 인물이다. 사격을 잘하고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수집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구전으로 전해질 뿐이었다. 사실상 한미그룹 후계구도에서도 뒤켠에 섰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다음주 열릴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OCI와의 통합을 막기 위해서다.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임종훈 사장까지 가세해 주주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임종훈 사장은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소통,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의 최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이 생겨 (어머니와) 가볍게 옛날처럼 얘기하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며 "이렇게 된 상황이 저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신동국 회장이 큰 역할을 해주실 거라 생각하고 한미와 오랜기간 함께 해오신만큼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형 임종윤 사장의 코리그룹에 대해서는 그 역시 말을 아꼈다. 임종훈 사장은 "코리그룹과 한미가 나중에 협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아, 전기차 목표 '내리고' 하이브리드 '올리고'
- 한화·LG, 한전과 영등포 데이터센터 구축 '맞손'
- [thebell note]찜찜했던 한진칼 주총
- [캐시플로 모니터]한일시멘트, FCF 순유입 전환…환경투자 '지속'
- [i-point]에스넷시스템, 시스코 주최 세미나 참여
- [Company Watch]회생 딛고 올라선 원일티엔아이, 10년간 알짜 이익
- [Company Watch]지란지교시큐리티, 순손실 배경 'SSR' 영업권 손상
- 삼성·LG 'OLED TV' 확전에 정철동 웃는다
- '펀딩 3관왕' 트리거투자, 조력자 '유경원 상무' 눈길
- [VC 투자기업]뱅카우, 22일 4호 공모청약…5호부터 복수계좌 도입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달라지는 제약사 주총
- [인투셀 IPO]58% 불안한 '오버행', 우려 덜어준 '리가켐·광혁건설'
- 에이비엘바이오, '빅딜'로 단숨에 흑자전환…현금 2000억
- 한국 오는 노바티스 글로벌 BD, 신약 협업 파트너 찾는다
-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로드맵]항암 새 기전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데이터·인력 자신감
- 에이비엘 이상훈 대표가 말한 GSK 딜 의미 '선급금 740억'
- 각자대표 전환 제이인츠바이오, 조안나·김춘옥 투톱체제
-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로드맵]'뉴 모달리티' 도전 자신감, 원석 광산 플랫폼 'Ymax-ABL'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인투셀 IPO]든든한 자산 '사옥'에 100억 차입, 창업주 지분 사수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