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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증권부문, 리테일 공략 시동 NH증권서 자문형랩 준비중, EMP펀드 성과 발판

윤종학 기자공개 2024-04-04 08:31:3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부문 설립 이후 처음으로 랩어카운트 시장에 도전한다. 최근 운용 1년을 맞이한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의 성과가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며 유사한 전략의 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초 NH투자증권 가판대에 '이지스 글로벌 플러스 모멘텀 랩(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지스 코어멀티에셋EMP 1호'를 운용 중인 증권부문 멀티에셋투자파트 1팀이 자문을 맡는 자문형랩이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였던 이지스자산운용은 2022년 증권부문을 신설하며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증권부문 내 멀티에셋투자파트는 2000억원 이상의 신규 펀딩을 이끌며 증권부문 안착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던 만큼 리테일 채널에서는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랩상품이 성공리에 판매돼 운용된다면 리테일 채널의 접점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랩의 특성상 펀드 대비 가입금액 허들이 낮아 다수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NH투자증권과 협업 외에도 복수의 증권사와 자문형랩 상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형 운용사로는 신생임에도 증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이지스 코어멀티에셋EMP 1호'의 운용성과가 있다. 현재 논의중인 자문형랩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로 2023년 2월말 설정됐다. 운용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1년 성적표가 나온 셈인데 변동성 관리와 수익률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지스 코어멀티에셋EMP 1호의 1년 수익률(2024년 2월말 기준)은 19.64%로 나타났다. 통상의 EMP펀드들이 연 7%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점에 비춰보면 첫 해부터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안정적으로 변동성을 관리한 점도 눈길을 끈다. 포트폴리오 연환산 변동성은 6.58%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사 리테일채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펀드유형이라는 점도 랩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EMP펀드는 다수의 ETF(상장지수연계펀드)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극대화한 상품으로 변동장세에 보다 강점을 지닌 상품이다. 하지만 2019년 이후 글로벌 증시 급등락이 전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국내 운용사 중 EMP펀드를 제대로 운용 중인 하우스들이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된 점에 비춰 변동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다시 EMP펀드를 찾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롱온리 전략 상품이 고수익을 거뒀다면 금리 변곡점을 앞둔 시점에서 변동성 관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EMP상품에 강점이 있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위축되고 관련 펀드들도 사라지거나 소극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자문형랩인 이지스 글로벌 플러스 모멘텀 랩(가칭)은 기존 EMP펀드와 유사한 전략을 활용한다. 핵심은 경제 국면에 대한 접근보다 추세가 발생하는 자산군에 집중하는 모멘텀 전략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등 자산배분만으로는 더이상 변동성 관리, 수익률 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멀티에셋으로 자산군을 넓히고 이 중에서도 상승추세를 이끌어가는 자산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멀티자산에 더해 투자 시장 역시 글로벌 마켓 전체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 시장이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한정하면 인공지능, 비만치료제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를 수익화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면 더 강력하고 지속성이 강한 트렌드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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