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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동아특수금속]희소금속 테일러링 플랫폼 가동 "소재시장 1등 목표"③장재이 부사장 "항공·국방 소재 국산화 노력, 스크랩 유통시장 개선 필요"

구혜린 기자공개 2024-04-03 08:37:50

[편집자주]

우주·항공·국방·의료기기·화학·케미칼 등 전방위 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 티타늄. 이 티타늄을 리사이클링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동아특수금속은 소재 업계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통한다. 최근 미국 초대형 항공부품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고부가가치 소재로 가공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신호탄을 쐈다. 더벨은 동아특수금속의 사업방향, 재무상태, 기업공개(IPO)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소재 시장 넘버원(No.1)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다양한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를 국산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장재이 동아특수금속 부사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만나 이같은 목표를 전했다. 동아특수금속은 올해로 9년째 티타늄 스크랩을 리사이클링해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력 사업은 스폰지 대체품을 만드는 것이었으나, 최근 다양한 희소금속을 2차 소재화하며 사업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태다.

스폰지 대체품 원료로 사용되는 티타늄 스크랩을 들고 있는 장재이 동아특수금속 부사장. (사진=동아특수금속 제공)

◇금속 3D 프린팅 기업 등이 찾는 'RTS 플랫폼'

장기적인 목표는 '신소재 및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생산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아특수금속은 최근 '희소금속 테일러링 스튜디오(Rare metal Tailoring Studio, RTS) 플랫폼'을 가동했다. 신소재 개발 수요가 있는 기업이 동아특수금속을 찾아오면 합금 공정을 맞춤형으로 대신해주는 일종의 파운드리다.

RTS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동아특수금속은 '금속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있다. 장재이 부사장은 "합금은 '우연히 얻어 걸리는 시장'이란 말처럼 조성을 알기가 너무 어렵다"며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가 이를 특허등록해 쓸 수는 없지만, 무슨 금속과 무슨 금속을 녹이면 잘 녹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고객들이 다양한 문제를 들고 동아특수금속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 3D 프린팅 기업이 사업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파우더 티타늄 스크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의뢰해왔다. 동아특수금속은 여러 실험 끝에 이 파우더를 고체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 안에 넣어 압축해 가공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아직은 초기단계이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기도 하다. 동아특수금속의 희소금속 생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나, RTS 플랫폼은 30%에 달한다. 고객사가 제조를 원하는 스크랩 및 소재를 동아특수금속이 직접 조달하는 비용, 적은 규모의 초도 물량을 실험하는 데서 나오는 비용 등이 담긴다.

RTS 플랫폼은 직접적인 수입원보단 종합 소재사로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부사장은 "동아특수금속은 오더베이스로 금속 노하우가 생기고 고객사는 소재국산화 기간을 단축하거나, 상각해야 할 위기에 처한 재고자산을 재활용하는 이점을 얻을 수 있기에 윈윈(win-win)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동아특수금속의 희소금속 테일러링 스튜디오 플랫폼 사업 모델 (자료=동아특수금속 IR BOOK)

◇'순환자원' 리사이클링, 제조업 아닌 서비스업?

동아특수금속은 특수합금 소재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두업체다. △항공용 티타늄 화스너 △국방용 티타늄 화스너 및 용접소재 △항공엔진용 니켈계 인코넬 718 △수소저장합금용 티타늄 잉곳 △원자력발전용 지르코늄 잉곳 △도심항공교통(UAM) 경량소재용 티타늄 등을 정부 및 기업 오더를 받아 개발 완료했다.

소재 국산화를 위해선 국내 스크랩 유통 시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장 부사장은 강조했다. 동아특수금속이 국산화 중인 티타늄 합금 소재는 리사이클링된 티타늄 스크랩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엔 국내에 리사이클링 기술을 지닌 업체가 없어 대부분의 스크랩이 해외로 수출됐으나, 국내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원순환'을 외치는 제강사들은 리사이클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는 "국내 티타늄 스크랩은 (제강사를 통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스크랩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이익을 보고 재판매하려는 유통상들로 인해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사이클링에 대한 대한 정부의 이해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스크랩 리사이클링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제조업(대분류 C 및 D군)이 아닌 서비스업과 같은 비제조업(대분류 E군)으로 분류돼 있어 제조업이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 순환자원의 위상이 달라졌으나, 2007년 KSIC 개정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동아특수금속의 스크랩 리사이클링엔 단순 폐금속자원 재활용을 넘어선 특수기술이 담겨있다. 습식 방식이 아닌 건식 방식(물리적 파쇄)을 택해 연속 공정이 가능하다. 티타늄은 탄성이 높아 일반적인 파쇄기에 넣을 경우 튀어 올라와 재활용이 불가능하나, 동아특수금속은 특수 전처리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공장 내 자동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유일로보틱스와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장 부사장은 "파쇄부터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기술 난도가 높아 TCB(기술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현재는 공정이 반자동화 되어 있으나, 유일로보틱스와 손잡고 로봇을 도입해 연내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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