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로 보는 K-바이오]'국산 CAR-T' 도전하는 박셀바이오, 고형암 노린다VaxCAR2301 전임상 공개…아벨루맙·아테졸리주맙 CAR-T와 비교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04 16:09:27
[편집자주]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AACR 2024(미국암학회)가 4월 5일부터 엿새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제2의 키트루다'를 꿈꾸는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이 데이터가 대거 공개된다. 초기 파이프라인이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더벨은 AACR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유망 국산 신약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CAR-T 치료제에 대한 갈망은 의료진에서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채취해 해외 CAR-T 제조소로 보내고 유전자 조작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투여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CAR-T가 절실한 환자들은 대부분 말기 암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박셀바이오는 국산 CAR-T 상용화를 위해 수년간 개발을 이어왔다. 올해 AACR에서 후보물질의 전임상 데이터를 통해 개선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박셀바이오, 자체 플랫폼 적용한 국산 CAR-T 치료제 도전
박셀바이오가 AACR에서 포스터 발표하는 신물질은 VaxCAR2301이다. 위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치료제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CAR-T 치료제는 모두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고형암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미해 승인받은 약제가 없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시장이 훨씬 큰 고형암으로의 CAR-T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박셀바이오 역시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CAR-T 특성상 고가에 투여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CAR-T 치료제의 국산화에 관심이 높다. 개발 단계는 느려도 국산 CAR-T이 상용화된다면 충분한 강점을 지니리란 기대를 갖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자체 플랫폼으로 만든 CAR-T 치료제가 뛰어난 암세포 살상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임상에서도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독성 문제로 연구가 종료된 아벨루맙 및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에 비해 암세포 결합력은 유사하면서도 암세포 공격 후 빠르게 분해돼 다른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 CAR-T 대비 개선된 안전성·효능 전임상 데이터 공개
초록에 따르면 VaxCAR2301은 암세포에 대한 상대적 살상능이 우수한 CD8 양성 전문살상 세포에서 CAR 발현율이 78%에 달해했다. 아벨루맙 CAR-T 58%, 아테졸리주맙 CAR-T 4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 암세포 살상력을 약화시키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Tim-3, LAG-3, TIGIT 등 억제마커의 발현도 감소했다. VaxCAR2301 투여 후 이들 바이오마커의 발현율은 각각 8%, 39%, 13%로 아벨루맙 CAR-T보다 35%, 55%, 42%보다 크게 낮았다. 아테졸리주맙 CAR-T의 19%, 51%, 34%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VaxCAR2301이 아벨루맙 또는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에 비해 체내 작용 지속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즉 MSI-H 특성을 지닌 마우스 모델에서 VaxCAR2301로 치료한 결과 종양 크기가 현저히 감소하고 연구기간이 끝날 때가지 생존이 연장됐음을 확인했다. MSI-H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주로 나타난다.
박셀바이오 연구진은 "생체 내 모델에서 VaxCAR2301은 세포 독성을 연장하고 종양 침투력을 향상시키며 종양 크기를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억제 마커의 발현 감소와 종양 외 부작용 감소로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입증해 향후 임상 단계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글로벌 체급 맞춘 과감한 투자 "도약의 시점, 두려움 없다"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상장 앞두고 바뀐 이사회, 그래도 막강한 전임 CSO 영향력
- [한미 오너가 분쟁]침묵 깬 임종윤, 모녀 겨냥한 '5대 개혁안' 제시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항체서 ADC·APC까지, 흔들림 없는 무한 확장 신약 비전
- [클리니컬 리포트]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개발 당위성 입증 데이터 'ORR'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지원하는 라데팡스 '4자연합' 변모, 달라진 '무게중심'
- 동구바이오, 원료 부담에도 외형확대로 끌어올린 '수익성'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9년 결실 시밀러, '돈 버는 바이오'의 선순환 구조 기반
- [한미 오너가 분쟁]872억 투입한 라데팡스, 자금·우군 확보한 모녀
- 시밀러 경쟁 '승부수 직판' 셀트리온, 유럽 유통사 인수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