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매출액 규모가 9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최근 환경 자회사들에 통일된 브랜드 '리(re)'를 적용해 통합 경영 체계를 구축하면서 사업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9251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2021년 6조220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2년 7조5509억원으로 증가한 뒤 1년 만에 다시 1조3700억원 이상 더 늘면서 9조원대 회복을 목전에 뒀다. 최근 3년 사이 연간 1조원씩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가 9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외형 성장은 환경 및 에너지 사업이 견인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 인수를 시작으로 환경 및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했다.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했던 SK에코플랜트는 둔화된 건설시장을 넘어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품었다.

지난해 환경 및 에너지 사업부문 매출액만 3조원을 넘으면서 성과가 가시화됐다. 전년 2조312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1.1%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 사명을 최근 리뉴어스(renewus)로 바꾸는 등 환경 사업에 통합 브랜드화와 관계사간 통합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뉴어스란 사명은 새로운 시각을 의미하는 '리뉴(Re-New)'와 우리 또는 지구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어스(Us, Earth)' 합성어다. 특히 리뉴어스 사명의 첫 글자인 '리(re)'는 환경사업의 통합 브랜드로 활용된다. 폐기물 소각법인은 리뉴에너지, 매립은 리뉴랜드, 물류는 리뉴로지스, 건설폐기물은 리뉴콘 등과 같은 방법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 산하에 폐기물 관련 계열사는 20개에 달한다.

환경 기초 시설 건설과 물 공급 등 고부가가치 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 에너지 사업 등 매출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여기에 에너지 사업이 미국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및 태양광 부유식 풍력 등도 차기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아쉬운 지점은 수익성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늘었으나 원가 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국내 환경 관련 사업들의 통합 운영과 영업력 강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폐기물 처리 비용의 상향 조정과 같은 원가 개선에 집중해 외형 성장과 맞물린 체질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동현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각자 대표이사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 여기에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인 신창호 부사장이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합류한 만큼 그룹사 전반의 파이낸셜 스토리 재정비와 발을 맞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