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네이버웹툰, 나무엑터스까지 우군으로 지분 20% 취득 예정, 액면가 멀티플 36배 적용…영상 사업 확대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08 09:27:2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이 연예기획사를 우군으로 품는다. 20년 업력의 배우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웹툰을 넘어 영상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향후 양사가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네이버웹툰, '나무엑터스'에 지분 투자
네이버웹툰이 비상장사 나무엑터스 지분 2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구주 3만3593주를 62억원에 취득하는 딜이다. 주당가액은 18만4551원으로 책정됐다. 액면가(5000원)와 비교하면 36배 멀티플을 적용했다. 네이버웹툰이 나무엑터스 지분가치(에쿼티밸류)를 31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말이다.
나무엑터스는 2004년부터 명맥을 잇고 있는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다. 배우 고(故) 김주혁의 매니저였던 김종도 대표가 설립했다. 현재는 유명 배우 유준상과 박중훈, 송강, 박은빈 등이 속해 있다. 2000년대 후반까지 효성그룹 계열사였다. 이제는 네이버웹툰 관계사로 거듭난다.
최근 연예기획사 위상은 높아지는 추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필두로 영상콘텐츠 전성시대가 열리면서다.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콘텐츠 제작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연예기획사와 연예인 빼고는 수익이 안 난다는 말도 있다"라고 했다.
나무엑터스 실적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25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이었다. 흑자는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76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34.4%였다. 나무엑터스 주력 사업은 배우 매니지먼트다. 소속 배우를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과 연결시키는 일이다.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 꿈꾸는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자회사 스튜디오엔을 필두로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웹툰·웹소설을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해석하는 일이다. 대표작은 <유미의 세포들>, <그해 우리는>,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이다.
영상콘텐츠 제작의 핵심은 단연 배우다.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를 우군으로 두면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넘어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오랜 업력의 나무엑터스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웹툰이 거느린 관계사는 30곳이다. 웹툰이나 웹소설, 영상, 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 제작사가 대부분이다. 비주얼노벨 게임(소설을 영상화한 게임) 개발사, 출판사,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사도 있다. 이번에 나무엑터스가 관계사로 편입되면 연예기획사까지 추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