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세종'과 정기 법률 자문계약 체결 행동주의 펀드 공세 지속, 대응 목적에 '무게'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09 08:24:2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법무법인 세종과 정기 법률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전체가 아닌 패션부문만 단독으로 법률 자문 계약을 체결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말부터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패션부문을 분할 상장하라는 등의 주주 서한을 받아온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법무법인 세종과 법률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성격은 일회성 계약이 아닌 정기 법률 자문 계약이다. 통상적으로 정기 자문 계약은 기간이 따로 확정되지 않고 법적 이슈에 대해 수시로 자문을 구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삼성물산이 패션부문만 따로 떼서 법률 자문 계약을 맺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법무법인은 M&A나 공정거래, 관세 문제 외에도 기관구성을 포함한 지배권 관련 문제, 이사회 및 주주총회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로부터 주주 서한을 받았다. 패션부문과 리조트부문 등의 분리 상장,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등이 골자였다.
업계에서는 패션부문 분리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쟁점은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 비율이 산정돼 주주에게 피해를 주었느냐다. 1심 재판은 최근 마무리됐고 법원은 합병이 합리적인 이유였다며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러한 상황 속 패션부문을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합병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법무 법인과 자문사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다자산운용과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주주제안을 보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제안했고 표 대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주주 서한을 보낼 당시 팰리서 캐피탈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62% 수준이었다. 올해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보낸 행동주의 펀드 연합 측 의결권도 1.46%에 불과했다. 다만 지배구조 이슈를 둘러싸고 대외적으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삼성물산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가 보유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기 자문 계약을 맺은 건 행동주의 펀드 대비 뿐 아니라 지분투자, CVC 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패션업계 특성상 주요 브랜드와의 계약이나 지분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기에 이러한 과정에서 정기 자문으로 투자에 동반되는 법률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팰리서 등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대한 주주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 건 맞지만, 패션부문 분리 여부는 알 수도 없고 실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콜마비앤에이치, 자본효율성 '방점'…투자 성과 '과제'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매각대금 수령 '난항', 채무 상환 차질로 이어질까
- [Company Watch]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최대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 '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농심, 홈플러스에 '최소 100억' 묶였다
- [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
- 임정배 대상 대표 "전략적 M&A로 외부 기술 활용"
- [On the move]하림지주, 외부 인재 수혈 '전략기획 역량 보강'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