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코인원, 지속된 적자에 깊은 고민…돌파구는 '이벤트'2년째 손실만, 점유율 상승 절실…'고객 참여형 거래소' 탈바꿈 진행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11 07:35:4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매출감소에 따른 영업 적자는 예상했던 수순이다. 다만 연말에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손실이 났다. 보유 가상자산 가치 상승이 영업적자폭을 상쇄하기 역부족이었다.코인원은 올해 단순 가상자산 매매 중개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또 연내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예상했던 적자, 영업비용 감소에 초점
코인원은 2023년 2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5.7% 감소했다. 같은해 3분기까지 가상자산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은 235억원이다. 전기와 비교해 손실이 약 25억원 늘어났다. 코인원은 비용 효율화를 진행해 영업손실폭을 최대한 줄였다. 영업비용으로 460억원을 지출했는데 2022년보다 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가장 크게 줄어든 부분은 마케팅비용이다. 2022년에는 광고선전비로 108억원을 썼는데 2023년에는 10억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두 해 전 제휴사를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바꾸면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고 TV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했지만 작년에는 힘을 뺐다.
고객 이벤트 등에 사용하는 판매촉진비도 44억5341만원에서 19억6558만원으로 56% 가까이 줄였다. 다만 우수 인력 채용과 이탈 방지를 위해 직원 복지는 늘렸다. 복리후생비는 25억원으로 전기보다 5억원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67억원이다. 보유 가상자산 평가이익 상승 덕에 영업적자에도 당기순이익을 낸 빗썸과 달리 코인원은 순손익도 적자를 냈다. 가상자산 평가가치는 전기 80억원에서 2023년 233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감소로 인한 영업적자가 너무 컸다.
◇즐길거리 제공해 고객 재방문 유도…카뱅과 협업은 언제쯤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코인원은 상황을 타개할 한 방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해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연초 두자릿수 규모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하락장에서 채용을 늘려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상승장에서 기회를 잡자"고 강조해온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장이 도래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올해 목표는 '유망 종목을 가장 먼저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투자가 재미있는 거래소'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인원은 고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참여형 거래소로 거듭나 고객의 재방문(리텐션)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연초부터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코인원 거래 내역이 없는 신규 고객을 모으는데 방점을 뒀다. 지난달에는 다수결을 한 번 틀어 재미 요소를 가미한 '소수결'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 더 좋아하는 코인을 고르고 득표수가 더 적은 쪽에 투표한 고객에게 4만원 상당 랜덤 가상자산을 지급했다. 더 많은 쪽을 선택한 고객에게도 1만원 어치 코인을 주면서 코인원 거래를 유도했다.
또 특정 기간동안 코인원에서 첫 거래를 체결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 600만원을 N분의 1로 나눠 지급하는 이벤트도 내놨다. 본인이 거래한 날짜에 참여자가 많다면 적은 금액을 받고, 참여자가 소수라면 더 많은 금액을 나눠받을 수 있는 구조다. 4000명에 가까운 고객이 참여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제휴사인 카카오뱅크와의 협업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가상자산 상승장에서 양사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MZ로 분류되는 20·30세대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승장에 올라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 관계자는 "데이터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해 상장하겠다"라며 "또 기존 형식에서 탈피한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기획해 단순 투자 외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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