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시몬느, 업종부진 불구 순익 선방…상장 재추진 '언제쯤'시장 전반 침체 일로…IPO 당시 피어그룹보다 수익성 우위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16 07:14: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가 지난해 본업부진의 영향으로 급감한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이에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부채를 줄이면서 본업부진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결과 업권에 걸친 침체에도 IPO 당시 내놨던 피어그룹보다 나은 수익성을 확보했다.업계에선 내년까지 시몬느의 매출흐름이 좋지 못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선 이후에야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시몬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384억원, 영업이익 733억원, 순이익 961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49.1% 줄고 순이익은 4.8% 늘었다.
시몬느는 주력사업인 명품 핸드백, 지갑 등 소형 가죽제품의 ODM/OEM에서 부진했다. 해외 자회사의 실적이 모두 후퇴했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1216억원, 순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0%, 45.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5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3%, 순이익은 41억원으로 49.6% 줄었다. 캄보디아 법인의 매출은 전년비 15.1% 줄어든 336억원, 순이익은 67.4% 감소한 11억원이다.
이에 대응해 시몬느는 지난해 각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순이익 증가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시몬느의 올해 기타비용은 85억원으로 1년 전 569억원과 비교해 85.1% 감소했다. 금융비용은 전년 420억원과 비교해 34.0% 줄어든 277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684억원에서 2023년 433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급격히 줄어든 것의 영향이다. 다만 전체 유동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단기금융상품은 2709억원으로 2022년 1705억원보다 58.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몬느의 실적은 아마 올해나 내년 정도까지는 계속 좋지 못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1~2년은 지나야 다시 IPO를 추진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2021년 상장 당시 피어그룹과 비교해보면
이같은 실적부진은 업종 전체에 걸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몬느가 2021년 상장 당시 내놨던 피어그룹은 화승엔터프라이즈와 Feng Tay Enterprise, Eclat Textile Company, Makalot Industrial, Shenzhou International 등 5곳이다. 국내기업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재무지표와 비교해보면 시몬느의 상황은 좋은 편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2138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순손실 2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75.5% 줄었다. 순손실은 235.3% 늘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21년부터 꾸준히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앞서 시몬느는 2021년 10월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고 IPO를 철회했다. 기관들은 배정주식수(460만3500~627만7500주)를 밑도는 규모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느는 전체 837만주 공모주 가운데 55~57%인 460만3500~627만7500주를 기관에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9200원~4만7900원이었다. 공모액은 3281억~4009억원이었다.
업계에선 FI 구주매출 비중이 상당한 딜이라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던데다 증시 위축까지 맞물린 결과로 봤다. 시몬느의 구주매출 비중은 80%(669만5000주)에 달했다. 당시 시몬느는 기관과 소통을 통해 공모가와 공모주식수를 줄여 최종 공모가를 3만원으로 결정했지만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블랙스톤이 거부권을 행사한 결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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