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⑩일본계 다이이치생명과 제휴로 보험판매 시작
황원지 기자공개 2024-04-24 13:56:14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정기 인사 3개월 만에 글로벌그룹장 교체 강수를 뒀다. 실적 부진 만을 인사 배경으로 설명하기엔 파격적인 조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공언한 대로 2030년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5%로 늘려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하려면 조직 문화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회성 충격 요법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의 현주소와 개혁 과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치솟는 연체율에 올해 먹구름 낀 한해를 시작했다. 코로나 여신상환유예조치가 끝나면서 대출 연체율이 치솟았고, 실적도 적자를 기록했다. 회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캄보디아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에따라 비이자이익 확대가 돌파구로 꼽힌다. 다만 아직 캄보디아의 금융시장이 발전하지 못한 만큼 자산관리(WM) 사업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넓은 리테일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종식후 연체율 치솟아…회수도 난항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소액대출회사(MFI)로 출발했다. 2014년 7월 말리스(Malis) MFI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6월 현지 MDI인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추가로 사들였고, 두 회사를 2020년 합병하면서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2021년 승인을 받았고, 2022년 1월 상업은행으로 새출발을 했다. 이후 지금까지 업무영역을 개인대출에서 기업 여신, 외환, 신용카드 등으로 확대해왔다.
현지 MFI 기반을 흡수한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 6월 기준 캄보디아 우리은행의 자산규모는 14억8100만 달러로, 우리은행의 11개 해외법인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식 출범이 2년을 조금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MFI에 기반한 빠른 성장이 독이 됐다. MFI의 고객 기반은 주로 중저신용자다. 일반 은행으로 탈바꿈했지만 아직 고객층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때문에 높은 연체율이 문제로 부상했다. 2022년 1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상환유예 여신에 대해 추가 유예를 하려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한 게 방아쇠가 됐다. 이에 캄보디아우리은행도 코로나 상환유예를 중단하면서 연체율이 치솟았다.
연결 기준 캄보디아우리은행의 연체율은 2021년 12월 1% 미만에서 올해 2월 말 5%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캄보디아는 국내와 달리 1일이 아닌 30일 이상 납입이 지연됐을 때 연체로 간주한다. 때문에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실이 심화되면서 적자도 발생했다. 2월 말 기준 캄보디아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0만 달러 적자 상태다. 대출 자산 규모는 2월 말 전년 대비 2500만 달러 늘며 소폭 증가했으나, 충당금 등 비용이 같은 기간 130% 가량 증가하면서다.
캄보디아 법인은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액 연체 차주에 대해서 타행 푸쉬아웃(Push Out)과 동시에 담보물에 대한 경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MFI업체들의 평균 연체율은 12~15%, 은행권 연체율은 7~10%에 달하고 있어 시장도 받아줄 여력이 크지 않다. 또한 담보물의 상당수가 농촌 지역의 주택 등이어서 환금성이 낮아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WM 시장 아직 걸음마…방카슈랑스로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캄보디아는 자산관리 시장은 영글지 않은 지역이다. 아직 경제발전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부유층이 성숙하지 않아서다. 캄보디아 주식시장은 작년 말 기준 상장기업이 9개에 불과한 극히 초기 단계다.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시장도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WM보다는 단순 리테일 고객에 집중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돌파구로 방카슈랑스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직접 판매보다는 소개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소개 방식은 은행에서 고객에게 제휴 보험사를 소개한 후, 점포에 입점한 보험사가 직접 고객대상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은행에서 자체 상품판매 인력을 두고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위험도가 낮다. 대다수 현지 은행이 소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먼저 판매할 상품은 생명보험이다. 생명보험은 캄보디아 전체 보험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군이다. 생명보험을 먼저 취급한 후 일반보험, 소액보험 식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계 생명보험사 다이이치 생명(Dai-Ichi life)과 손을 잡았다. 올해 1~2월 다이이치 생명과 계약 세부사항에 합의하고 법률검토를 거쳤고, 3월 중 캄보디아 중앙은행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캄보디아 보험규제국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한 후 올 6월부터 방카슈랑스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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