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 'SK일렉링크' 물밑서 매각 타진 별도 매각 주관사 없이 원매자 물색, SK네트웍스 "매각 추진 사실 아냐"
김지효 기자공개 2024-04-19 07:54:4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기 자회사인 SK일렉링크 매각을 위해 물밑에서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그간 SK그룹이 중복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투자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일렉링크를 사줄 원매자를 찾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별도로 두지 않았지만 글로벌 IB, 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인수 의향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가 SK일렉링크 매각을 물밑에서 타진하는 이유로는 전기차 충전사업 중복 투자가 꼽힌다. SK그룹은 그간 여러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영위해왔다. SK브로드밴드 산하의 홈앤서비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일렉링크, 지주회사인 SK㈜ 아래에 있는 SK시그넷을 통해서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판매를, 홈앤서비스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사업을, SK일렉링크는 초고속 충전기 사업을 주로 맡는 구조로 영역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전기차 충전 관련사업이라는 점에서 중복 투자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SK그룹은 경영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지난해 말 홈앤서비스를 GS그룹의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GS차지비에 매각했다. 일정이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기업결합신고가 마무리되면서 이달 15일 완속 전기차 충전사업 양도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홈앤서비스에 이어 SK일렉링크도 매각해 SK시그넷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로 해외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만 사업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사업보다 성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SK네트웍스가 꽤나 오래 전부터 원매자를 찾았지만 구하기 어려워 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전기차 보급이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심화되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K일렉링크의 실적을 통해서도 이같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4억원보다 5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2년 21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45억원까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전기차 급속 충전 1위 업체인 채비도 마찬가지다. 채비는 지난해 매출 78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매출이 45% 가량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가량 손실 규모가 커졌다. GS차지비와 롯데그룹의 자회사인 이브이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네트웍스는 SK일렉링크 매각 추진 사실을 부인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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