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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는 지금]SW에서 AI로 체질개선, 핵심은 '시니어 케어'⑤지자체와 스마트경로당 시범사업, 일본 진출 눈앞…'흑자전환' 전망

이상원 기자공개 2024-04-25 10:36:16

[편집자주]

'알집'으로 성공 신화를 그렸던 이스트소프트가 설립된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알 시리즈'로 성공 가도를 달리며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어느덧 계열사 9개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반복된 보안 사고와 신사업 부진에 경영 전반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 김장중 회장이 퇴진 8년 만에 돌아온 이유다. 이스트소프트는 생존 문제를 두고 그만큼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성장 스토리와 부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소프트웨어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AI 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결과다. 사업 초반에만 하더라도 누적된 적자에 우려가 컸다. 하지만 작년부터 AI 사업의 성장성을 증명해내며 본격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휴먼 AI를 활용한 시니어 케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와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 경로당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시니어에 대한 교육, 헬스케어에 휴먼 AI를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AI 사업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사 바탕의 AI 휴먼, '불편한 골짜기' 단점 극복

정상원 대표가 취임한 2015년 말 이스트소프트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었다. 주력이던 알툴즈와 알약을 비롯해 줌인터넷 등 어느 사업 하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2년부터 내리 4년 동안 적자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정 대표는 생존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AI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25'을 선포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우선 보안 SW사업본부 내 알약을 이스트시큐리티로 물적 분할했다. 백신 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주사인 이스트소프트는 AI 신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듬해 AI 연구소 'AI 플러스랩'을 설립하고 자회사인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AI 투자엔진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경쟁이 치열한 AI 분야에서 이스트소프트는 사업 방향으로 'AI 휴먼'을 정했다. 일반적인 3D VFX로 제작된 가상인간과 달리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구현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실사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만큼 '불편한 골짜기' 현상을 해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언어처리(NLP)와 머신러닝, 딥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언어, 행동, 감정을 학습해 이를 모방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AI 휴먼이 궁극적으로는 대화형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반응을 생성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이스트소프트는 대화형 AI 휴먼을 가상 비서, 고객 서비스 등 뿐만 아니라 시니어 케어 사업 수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작년 김해시에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하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이미 36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전환한 가운데 타 지자체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일본 초거대언어모델(LLM) 응용 서비스기업 스파이럴AI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일본 시니어 케어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시니어 케어 사업은 AI 휴먼을 개발하면서 발굴하게 됐다. 작년 김해시와 진행한 스마트 경로당을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며 "스파이럴AI를 통해 대화형 AI 휴먼을 일본 시장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국내와 일본에서의 성공 사례를 축적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협업으로 주목, 교육·광고용 공급에도 박차

이스트소프트는 시니어 케어와 함께 일반 교육, 광고 등에 활용되는 AI 휴먼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AI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큰 기회를 얻은 셈이다.

비전 언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시장 발굴과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의 유망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의미한다. 이를 계기로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채팅 기반 플랫폼 '팀즈(Teams)'에서 AI 휴먼을 적용하기 위해 협업중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팀즈에 AI 휴먼 제작 앱인 '페르소(Perso)'를 탑재했다. 해당 앱 실행 후 AI 휴먼 캐릭터 설정을 마치고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이 생성된다. 일례로 PPT 파일을 올리면 이를 AI 휴먼이 발표하는 영상이 제작되는 것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연동해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 서비스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포함된다. YBM, 클래스101 등 국내 주요 교육 기업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DGB대구은행, EBS 등에도 페르소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이스트소프트가 AI 사업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니어 케어 사업을 위주로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959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 영업이익률 2%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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