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S운용, '주주가치 제고' 소신있는 반대표 행사의결권 자문기관과 다른 의견 내기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4-05-08 08:27:3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소신있는 의결권 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엔 어김없이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의결권 자문기관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의결권 자문기관에선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찬성을 권고했지만, DS자산운용은 이에 반하는 의사를 표시했다.30일 더벨이 공시자료를 토대로 DS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3년 4월 초~2024년 3월 말)을 분석한 결과 39개 투자기업 주총의 315개 안건에서 24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DS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상장사와 엠로, 나노신소재, 루닛 등 코스닥 상장사가 고루게 포진돼 있다. 이중 반대 의견을 피력한 기업들은 경동나비엔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반대의사를 드러낸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이다. 모두 주주가치 훼손 혹은 이사회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DS자산운용은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에 의지하지 않고,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의결권을 행사했다. 의결권 자문기관에서 찬성의견을 냈던 안건들 중 몇몇은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경동나비엔이 있다. DS자산운용은 경동나비엔의 주주총회 1호 의안이었던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반대했다. 우수한 경영성과와 그에 따른 주당배당금 상향이 이루어 졌다는 점에 근거해 자문기관에선 찬성을 권고했다. 하지만 DS자산운용은 주당배당금 상향이 부족하다고 보고 반대했다. 배당성향이 9.6%에 그쳐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550원의 배당금 지급안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79억원이었다. 전년 500원 대비 1주당 10% 정도, 총액 7억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었다. 경동나비엔의 늘어난 순이익 규모에 보면 다모 미미한 수준이었다. 작년 경동나비엔은 8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538억원 대비 3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물론 경동나비엔으로서도 사내에 자금을 유보해야할 명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SK매직 일부 가전 품목 영업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예상 인수금액으로 거론되는 가격은 400억원 선이다. 수백억원의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었던 터라 통큰 배당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외 이사 보수한도와 관련해 DS자산운용은 자문기관의 의견과 달리 반대표를 던졌다. 의결권 자문기관에선 무리가 없는 선이라고 보고 찬성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DS자산운용은 회사 사정을 고려해 반대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뷰노다. 뷰노의 경우 이사회의 규모가 4인으로 축소됐으나, 보수한도를 17억원에서 35억원으로 확대하는 안에 반대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가치가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현재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보수한도의 105% 증액은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뷰노는 지난해까지 외형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50억원 선이다. 지난해엔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계속된 손실에 뷰노의 결손금은 쌓이고 있다. 현재 추세면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810억원 정도다. 이에 자본총계는 전년 186억원에서 50억원으로 급감했다.
비슷하게 헥토파이낸셜, 큐로셀 등도 동일한 이유로 자문기관과 다른 의견을 냈다. 이외 반대한 기업들로 보로노이, 루닛, 와이바이오로직스, 하이브, 에이직랜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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