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KB국민은행, 외국계 IB 선호하나2022년 이후 주관사단 미포함…'고난도' 시장 환경에 외국계 선호 기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4-05-07 07:48:4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1년 만에 글로벌본드 시장을 다시 찾았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조달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6억달러(약 8000억원)로 정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가 잠시 완화하면서 이달 중순 시장을 찾은 하나은행보다 금리 조건도 나았다.불확실성이 큰 시장 여건을 고려해서인지 주관사단은 외국계 투자은행(IB)으로만 꾸렸다. 2022년까지는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을 주관사로 포함시켰으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DCM(부채자본시장) 육성에 한창인 KB증권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KB은행, KB증권 2022년까지 3연속 선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9일부터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최근 국내 은행권 발행 트렌드인 3년물과 5년물로 쪼개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주문을 받았다.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영향이다.
국민은행은 3년물 최초제시금리(IPG)를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85bp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다. 5년물의 경우 T+95bp 수준이었다. 최종적으로 3년물에 14억달러, 5년물에 15억달러 주문이 들어오면서 각 3억달러씩 6억달러 조달을 결정했다.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 T+60bp, T+65bp로 정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발행 조건은 물론 이달 중순 시장을 찾은 하나은행보다 조건이 양호했다. 작년 4월 5년 단일물로 5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는데 당시 금리는 T+95bp로 결정됐다. 정확히 1년 만에 30bp를 끌어내린 셈이다. 지난 16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분쟁 위기 속에 글로벌본드 수요예측에 돌입한 하나은행은 3년물의 경우 T+70bp, 5년물은 T+78bp로 채권을 발행했다.
눈에 띄는 건 주관사 구성이다.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JP모간, MUFG, KDB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정하고 ANZ를 보조 주관사로 더했다. 한국계로는 KDB산업은행이 선택됐다.
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2022년 초까지 KB증권을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다가 이후 택하지 않고 있다. KB증권은 2021년 글로벌DCM팀을 신설해 한국물(Korean Paper) 주관 경쟁에 뛰어들었다. 계열 증권사의 외화채 업무 육성 기조에 이 무렵 국민은행도 힘을 실어줬다. 통상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는 은행의 한국물 발행 시 주관사나 보조 주관사로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2022년까지 세 차례 발행을 맡긴 뒤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국민은행에서는 당시 연속으로 3회를 초과해 주관 업무를 맡길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 입장에선 올해 KDB산업은행의 첫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스타일 발행 주관을 비롯 한국주택금융공사 글로벌본드 발행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데도 국민은행 글로벌본드 주관에서 빠지게 됐다. 올해 1분기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KB증권의 KP 주관순위는 12위로 토종 IB 중에선 제일 높다.
◇'사모' 조달 지원하는 외국계 챙기기?
이를 두고 지난해부터 조달 난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초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인해 글로벌 채권 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됐다. 하반기에는 시장 금리 상승 탓에 발행 여건이 더욱 좋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열사를 신경 쓰기보다 더 나은 금리 조건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국민은행의 외화 사모채 발행을 지원하는 외국계 증권사를 공모 발행에서 챙겨준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에 발행을 함께한 주관사 모두 국민은행과 인연이 깊다.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JP모간 등이 지난해 수 차례 사모 발행을 책임졌다. 이번에 보조 주관사로 참여한 ANZ도 작년 여섯 차례 사모채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에이루트, 무상감자 결정
- [i-point]샌즈랩, 지식재산 경영인증 획득… IP 포트폴리오 강화 박차
- [i-point]한컴케어링크, 3년 연속 질병관리청 생산 과제 수행기관 선정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주가만으로도 확실한 환원, 미래투자 차이점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안정적 배당 추구 vs 적극적 주주환원에 '알파'도 기대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eal Story]대한항공, 수익률 낮아도 투자자 '무한신뢰'
- [Korean Paper]속속 이어지는 한국물 복귀전…현대카드는 '아직'
- 'A0' 등급 상향 대한항공, 추가 상승 가능할까
- [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
- [Red & Blue]레뷰코퍼, 비용 효율화+M&A…주가 반등 힘실렸다
- [아크릴 IPO]AI 열풍에 '속전속결' 상장 나섰다…예비심사 청구
- 적자 폭 줄인 세니젠, 흑자전환 '기대감'
- [에스엔시스 IPO]공모자금 신공장에 투입…중국 공략도 '본격화'
- [Rating Watch]호황 맞이한 한화오션, 시장선 이미 'A급' 평가
- [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