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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캐피탈, 부동산PF·가계대출 총량 관리 '결실'연체 늘었지만 지표 우수…부실 채권 상·매각 적극 대응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14 09:27:58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7: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의 보수적 영업 기조가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부동산PF 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등 고위험 자산의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해온 덕분에 지난해 연체 채권 확대를 버텨낼 수 있었다.

부실 채권에 대한 상·매각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표면 지표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상환 능력 악화가 불가피한 중·저신용 개인 차주 관리가 올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PF 대출 비중 4%대 불과…NPL비율은 악화

하나캐피탈은 지난해말 1.04%의 우수한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 규모 상위 10개 캐피탈사 중 현대캐피탈(0.95%)과 산은캐피탈(1.0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분기말 기준 최고 연체율이 1.28%(3분기말)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변화 추이를 보였다.

연체 채권 자체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잔액은 1564억원으로 전년말(73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체 채권 증가율(111.9%)만 따지면 NH농협캐피탈(171.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하나캐피탈이 낮은 연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보수적 영업 기조 덕분이다. 기존 연체 채권 총량 자체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연체율 상승을 버텨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하나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 호황기 때도 일정 비중 내에서만 관련 영업을 확대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영업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자산의 비중은 4.37%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말(2%)과 큰 차이가 없다.

신한캐피탈(16.19%)과 KB캐피탈(8.93%), 우리금융캐피탈(8.49%)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그 비중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하나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됐음에도 전체 부실 위험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말 5%에서 지난해말 8%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연체율 일시적 상승…"부실 채권 상·매각 재개"

또 다른 고위험 자산인 개인신용 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기준 개인신용 대출 자산은 6662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말 1조2133억원까지 늘어나며 그 비중이 9%까지 확대 됐으나 2022년(9541억원)부터 선제적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2019년말(6.24%) 보다는 오히려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대신 하나캐피탈은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금융을 신규 자산으로 확보했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6조4473억원으로 전년말(5조7530억원) 대비 12.07% 증가했다.

부실 자산 상·매각을 통한 적극적인 지표 관리도 주효했다. 2022년말 기준 보유 채권 중 지난해 하나캐피탈이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으로 새로 분류한 금액은 총 1783억원이다. 하나캐피탈은 이중 993억원을 상각했고 800억원으로 매각했다.

신규 취급된 부실 채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상·매각 처리한 셈이다. 절대적인 상·매각 규모도 전년(665억원) 대비 3배 가량 늘어났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1분기 상·매각 규모가 줄며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1.96%까지 상승했다. 2분기부터는 다시 적극적으로 부실 채권을 처리해 지표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발생했고 전 분기만큼의 부실 채권 상·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2분기부터 다시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환 능력 저하가 불가피한 중·저신용 차주 관리가 올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상 하나캐피탈은 차주의 신용등급을 내부적으로 1~3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 소상공인 차주별로 각각의 부도율을 적용해 구간을 나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채권 중 2~3등급 중·저신용 차주의 자산 비중은 57.68%로 집계됐다. 전년말(21.3%) 대비 36.38%포인트 확대됐다. 기업대출 역시 2~3등급 차주의 비중이 39.03%에서 45.47%로 6.44%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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