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출사표]KCD, 시중은행도 인정한 소상공인 전문성…남은 과제는캐시노트 등 자체 데이터 활용한 신용평가모델 구축…리스크관리 능력 관건
김영은 기자공개 2024-06-25 12:28:55
[편집자주]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후보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U뱅크, KCD,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층 강화된 인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국의 인가 심사 향방을 점검하고 은행업계 진입을 위한 각 컨소시엄의 진출 전략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D(한국신용데이터)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캐시노트 등 개인사업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에도 본격 진출하는 모습이다. 현재 산하 개인사업자 전문 CB사를 통해 기존 금융사에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하는 등 전문성은 이미 입증한 셈이다.예비인가 승인을 위해서는 리스크관리 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국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에 대해 신용평가모형 구축 뿐 아니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관리 역량을 중요한 심사 요소로 꼽은 바 있다. KCD는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우리은행 등과 재무 안정성을 갖추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데이터·전문성 보유…신용평가모델 구축 완료
KCD는 지난해 7월 당국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발표가 있은 직후 제4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내놨다. 현재 소상공인 특화 은행 구현을 목표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KCD 외에도 우리은행과 종합 IT서비스/컨설팅 그룹인 아이티센그룹이 컨소시엄 에 참여하고 있다.
KCD의 강점은 자체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KCD는 2016년 설립 후 개인사업자 관련 데이터와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주력 앱인 캐시노트는 현재 140만 사업장에 도입된 개인사업자 대상 경영관리서비스 앱으로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물품구매, 커뮤니티 등 사업 운영을 위한 다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노트 등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업에도 진출했다. KCD의 자회사인 KCS(한국평가정보)는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로 2021년 준비법인을 설립 후 이듬해 CB업 본허가 승인을 받았다.
기존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대부분 사업자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KCS는 사업 자체에 대한 평가가 신용등급 결정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사업 역량이 준수한 소상공인에게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KCS는 캐시노트 앱을 통해 쌓인 개인사업자 관련 데이터를 포함해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홈택스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CS가 가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역량은 기존 금융권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KCS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IBK기업은행과 iM뱅크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경기 변동 대비한 리스크 대응 능력 계획 갖춰야
KCD는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신용평가 역량 뿐 아니라 향후 은행업 진출시 리스크 대응 능력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의 경우 해당 신용평가모형이 정확히 구현되는 동안 연체율 상승이나 자산 증가에 발맞춘 경영 건전성 관리 능력 또한 진입 허가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시사한 바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경기에 따라 연체율 등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관련 항목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할 전망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최근 관련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했다. 올 1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3.07%, 2.69%로 전년 동기(0.85%, 0.57% 대비 2.21%포인트, 2.12%포인트 상승했다.
KCD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 구축을 위해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높은 수준으로 갖추기 위해 컨소시엄 참여자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HB저축, 400억 유증 결정…주주배정으로 '재추진'
- 산은캐피탈,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추진…2026년 목표
- 매각 앞둔 동양-ABL,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꽃단장'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경영승계, 주주환원 '방향성' 결정할 잠재 요인
- [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애큐온저축, '고유동성' 자산 위주 예치금 운용
- [수협은행 차기 리더는]신학기 후보자, 비은행 계열사 M&A 숙원 이룰까
- [JB금융 밸류업 점검]은행권 전대미문 'ROE 15%' 도전한다
- [동유럽 K-금융 빌드업]만만치 않은 독일의 벽, 쉽지 않은 선진 금융시장 공략
- [캐피탈사 CEO 열전]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추진력의 결실 '다이렉트' 구축
- [캐피탈사 CEO 열전]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기업금융 주문 초석 다져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케이뱅크는 지금]껑충 뛴 대출 성장 여력…SME 집중 공략한다
- [금융권 보수 분석]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내부 경영진보다도 낮은 연봉
- 주인 있는 보험사의 더딘 밸류업
- [케이뱅크는 지금]업비트 리스크 품었지만…낮아지는 의존도 '긍정적'
- [케이뱅크는 지금]은행 색채 짙은 피어그룹 선정…성장 지향점은 'BaaS'
- [금융권 보수 분석]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업계 1위 급여…RSU도 매년 지급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박우혁 제주은행장, 효율화 성과에도 연임 걸림돌 두 가지
- [금융사 인사코드]NH농협생명, 10년째 중앙회 출신 CEO…신경분리 무색
- [금융사 인사코드]미래에셋생명, 책임경영 위한 견고한 투톱체제
- 금융위, 제4인뱅 의지 재확인…전열 가다듬는 컨소시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