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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출사표]김성준 렌딧 대표, 유뱅크로 인뱅 3사 못다한 혁신 주도한다[thebell interview]포용금융 확대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생성형AI 활용해 디지털 접근성 높인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4-07-03 12:57:27

[편집자주]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후보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U뱅크, KCD,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층 강화된 인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국의 인가 심사 향방을 점검하고 은행업계 진입을 위한 각 컨소시엄의 진출 전략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데이터가 실제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관심이 많은 창업자나 경영자들이 모인 곳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더벨과 만나 유뱅크 컨소시엄의 정체성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그간 인터넷은행이 보여주지 못했던 혁신을 이끌기 위해 탄생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포용금융 계층에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융사 최초 데이터 파이프라인 확보…대안 정보 활용 논의해 온 기업 뭉쳤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스탠포드대학교 제품디자인학과 석사 과정을 자퇴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사회적기업인 1/2, 이커머스 스타트업 스타일세즈 등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 온라인 P2P 대출중계 플랫폼인 ‘렌딧’을 창업해 P2P금융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렌딧 초창기 시절부터 은행업 확장에 대한 구상을 이어온 김 대표는 현재 유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이미 해외에서는 P2P 플랫폼이 중금리대출 제공 역량을 쌓아서 은행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사례가 두루 있었다"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도전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 건 작년 정부에서 인터넷은행의 추가 인가를 발표한 이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은행의 한계라고 지적받아 온 포용금융 확대를 유뱅크의 핵심 과제로 내걸고 있다. 9년간 렌딧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으로 김 대표는 포용금융 확대의 핵심을 '대안데이터 확보'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금융사들이 고객의 신용을 판단하는 데 사용했던 대출 이력 만으로는 금융 정보가 적은 신파일러로 금융을 확대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그간 금융사가 대안 신용 정보를 활용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개인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채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미션"이라고 말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연결고리가 있던 핀테크 회사 창업자 및 경영자들과 대안 정보를 교류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며 “뜻이 비슷해 빠른 시간 안에 핵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컨소시엄 참여 기준에 대해 “첫 번째는 각자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충분히 가진 금융회사 또는 ICT 플랫폼인지, 두 번째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데이터 교류에 대해서 목적 의식이 명확한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렌딧을 비롯해 현대해상,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레블월렛, 현대백화점, 대교, MDM플러스 등 8곳이 현재 참여를 결정했다.

실제로 대안데이터를 활용할 때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여신 정보만으로 고도화한 신용평가모델 A와 현대해상의 고객 정보를 결합해서 만든 모델 B를 보면 모델 B가 부도율이 18% 낮다”며 “모델 A에서는 100명이 부도나는 게 모델 B에서는 82명으로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컨소시엄 참여 기업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세금신고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의 납세 정보에 대해 "자영업자의 매장 정보 등과 비교해 신뢰도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며 "활용되면 변별력을 상당히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중소상공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은행인 IBK기업은행의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뱅크는 이렇게 확보한 핵심 데이터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 등을 포용금융 고객으로 정의하고 이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 생성형 AI 활용…본 적 없던 은행앱 구축할 것

유뱅크는 향후 구축할 플랫폼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혁신을 구상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생성형 AI에 기반한 은행앱을 구현해 대면 서비스와 최대한 가까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은행 앱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의 금융회사의 앱은 AI를 자체 개발한 은행은 존재하지 않고 현재의 기능도 챗봇 수준에 그칠 뿐 AI가 반영되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뱅크의 주요 고객을 시니어 등 디지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으로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지 능력을 보조해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명령을 처리해 결과를 알려주는 역할은 현존하는 생성형 AI 기술로 이미 만들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미 내부에서 시범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뱅크는 현재 컨소시엄 구성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로 참여 업체와 지분율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크게 두 가지를 봐야 하는데 첫 번째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목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 구성을 지분율과 지배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본력과 관련된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인터넷은행들이 초기 자본금 소진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감안해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주 간 협약으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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