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친환경차 장악한 세방전지, 'AGM 배터리' 뭐길래③1년 새 주가 98%↑…세방리튬배터리 매출은 '400억원→1780억원'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27 08:04:49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다행인 걸까. 1952년에 설립된 차량 및 산업용 연축전지 전문 생산·판매 업체인 세방전지는 오히려 미래 대비가 수월해졌다.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가 있다. 세방전지는 2013년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두에 탑재되는 차세대 연축전지인 AGM 배터리를 상용화한 덕에 지금의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에서도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AGM 배터리가 뭐길래…1년 새 주가 98%↑
연축전지는 시동용 배터리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주동력용 배터리 리튬전지와는 다르다. 이 중 AGM 배터리는 차세대 연축전지로 정차 시 엔진을 멈춰 공회전을 줄이는 ISG(Idle Stop & Go) 기능에 최적화돼 미래차 시대의 최선호 부품으로 분류된다.
AGM 배터리는 많이 팔수록 더 남기도 한다. 일반 연축전지에 비해 판매 단가가 두 배 비싸기 때문이다. 그 대신 배터리 수명이 300% 이상 길고 내구성이 좋아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 BMW 등의 여러 친환경차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숫자가 증명한다. 지난해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에 따른 AGM 배터리 납품 증가로 세방전지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3%p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해외에서의 환율 효과가 더해진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률이 9.9%까지 뛰었다.
AGM배터리의 성장에 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1299억원)을 올린 세방전지는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460억원)을 올렸다. 현금 유입이 원활하니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무차입 경영도 유지 중이다.
시장 관심도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23일 오전 13시 기준 세방전지의 주가는 10만1100원으로, 1년 전 같은 날 종가(5만1000원)와 비교해 98% 가까이 올랐다.
◇1분기 만에 작년 R&D 비용 지출…세방리튬배터리 매출 대폭 확대
전동화 전환의 여파가 긍정적으로 작용 중인 만큼 미래 대비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리튬전지 팩 제조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식이다.
실제로 세방전지는 연간 400만대의 AGM 배터리 생산능력(CAPA)을 내년에는 500만대로 확대한다. 기술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렸다. 세방전지는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지난해 연간 R&D 비용의 90%인 69억원을 지출했다.
신사업 쪽으론 100%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세방전지가 2015년에 세운 이곳은 리튬전지를 조립하고 패키징한다. 2021년 전기차 42만대분의 리튬전지 팩 제조 공장을 광주에 세워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둔 상태다.

조금 더 쉽게 풀자면 세방리튬배터리가 이들로부터 셀을 받아 냉각장치 등을 추가해 배터리 모듈(BMA)로 만들어 여러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작년부터 납품이 본격화해 이곳의 매출은 2022년 400억원에서 2023년 178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방리튬배터리는 현대차그룹 리튬전지 팩 부문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상황이라 영업이익과 마진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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