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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8월 결전' 고팍스, 교육사업으로 이미지 개선 시도은행 재계약 앞두고 적극적 IR…투자자 설득, 점유율 개선 박차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29 13:03:0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교육 콘텐츠 강화를 강화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수리 확답을 받지 못하자 투자자보호 사업을 먼저 키워 대외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하반기 예정돼 있는 가상자산사업자 재신고에도 대비하는 행보다. 사업자 갱신을 앞두고 고팍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현 최대주주 바이낸스의 지분을 낮추라는 숙제를 부여받았다. 이에 IR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딜 성사를 위해서는 점유율 개선이 필요하다. 고팍스는 고객 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교육 콘텐츠를 선택했다.

◇점유율 상승 방안으로 '교육 사업 확장' 선택

고팍스는 최근 교육사업 브랜드인 '고팍스 아카데미' 내제화와 외부 협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6월 최대주주인 바이낸스 산하 '바이낸스 아카데미'와 손잡고 교육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고팍스에서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다.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님에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점유율 때문이다. 고팍스의 시장 점유율은 5개 원화거래소 중 가장 낮다. 신규 고객을 끌어모을 전략이 필요하다.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마케팅도 재무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고팍스 아카데미에 힘을 실어보기로 결정했다.

가상자산 상식 공부 차원에서 고팍스를 방문한 투자자들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투자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목표다.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 용어 등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주기적으로 리서치를 발간하고 있다.

동시에 외부 공개 채널을 늘리면서 고팍스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도 노린다. 아직까지는 고팍스 홈페이지와 자체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향후 외부 리서치 기관과 협업을 통해 채널을 늘릴 방침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리서치, 교육 자료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 앞에 다가온 은행 재계약…지배구조 변경 스퍼트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하는 고팍스의 교육사업은 IR과도 맞물려 있다. 고팍스는 금융당국과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주관부서인 금융위윈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외국계 자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에 관심을 표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고팍스가 진퇴양난에 빠진 이유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고파이' 때문이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중개하고 해외 기업 제네시스 글로벌이 운용을 담당했던 서비스다. 코인을 맡겨 두면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는데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이 FTX거래소 파산사태 영향으로 지급불능에 빠지며 고파이 투자자들 자금도 묶였다.

고팍스는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고파이 상환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바이낸스도 인수를 조건으로 상환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변경신고 수리 심사를 무기한 연장하고 있다.

변경신고는 수리결과 통지까지 45일이 걸리는 절차지만 고팍스 건 심사는 1년을 넘겼다. 수리도 거절(불수리)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이에 고파이 원리금도 1년 넘게 고객에게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상환금은 부채로 잡혀 고팍스 재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미지급금으로 분류된 금액은 637억원이다. 지난해 1, 2차 상환을 진행했지만 사건 발생 시점인 2022년 11월보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채가 오히려 늘어났다.

고팍스는 바이낸스 구주를 인수하고, 고팍스 미지급금도 해결해 줄 새로운 최대주주가 필요하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미지급금 출자전환을 요청했지만 대다수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건 속도전이다. 원화 실명계좌 제휴사인 전북은행과의 계약이 8월 만료된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지배구조 변경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전북은행으로서도 재계약을 추진하기 난감하다. 이에 업계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도 고팍스 지분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상황이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고 알려졌다. 고팍스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6개월간 손익분기를 넘기면서 흑자를 내고 있는 덕이다. 고팍스는 인력축소, 사옥 이전 등 비용 효율화를 단행했고 가상자산 상승장이 겹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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