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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덩달아 웃은 아이존, 장녀의 '믿을 구석' 될까⑤당기순이익 흑자 전환…배당 체력 쌓아 승계 재원될 가능성↑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29 08:05:11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하이텍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오너일가 회사인 아이존의 실적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확대된 데 이어, 올해도 성우하이텍의 이익 개선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아이존 역시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아이존의 활용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현재 성우하이텍은 경영에 유일하게 참여 중인 장녀 이보람 부사장 내외에게 지주사 지분 일부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아이존이 재원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 '117억원'…올해도 호실적 전망

지난 1999년 7월 설립된 아이존은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와 수출입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의 장녀인 이보람 부사장이 최대주주(75.1%)로 있다.

현재 아이존은 매출의 대부분을 성우하이텍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이존이 성우하이텍 및 산하 종속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확보한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전체 연매출(644억원)의 93%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자생력이 전무한 셈이다.

성우하이텍과의 관계과 긴밀한 만큼 실적 수혜도 아이존으로 향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후드·문·트렁크 등 자동차 차체 관련 부품을 만든다. 호실적을 낸 최대 고객사 현대차그룹의 낙수 효과를 제대로 얻어 지난해 256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낙수 효과는 아이존으로도 흘러 들어왔다. 지난해 아이존의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재작년(4억원)의 무려 30배, 전년(49억원) 대비로도 약 두 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단위:억원, 출처: 감사보고서)

곳간도 가득 차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4억원이다.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6.7%, 21.5% 수준을 나타냈다.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올해도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을 타고 작년 이전과 비교해 준수한 실적(1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보이고 있다. 아이존 역시 지난해와 같은 납품 물량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배당 가능성도↑…지분 승계 재원으로 쓰일까

아이존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승계 재원 창구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아이존의 최대주주인 이 부사장은 연구개발(R&D)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그의 남편 조성현 사장은 성우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전면에 나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의 차녀이자 동생인 이아람 씨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업계는 향후 이 부사장 내외를 대상으로 한 경영권 승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지분율이다. 이 회장이 성우하이텍을 지배하고 있는 성우홀딩스 지분을 83.61% 갖고 있는 것에 반해 이 부사장과 남편 조 사장의 지분율은 아직 0% 수준이다. 지분을 그대로 물려 받는다면 당장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사장 내외가 '보수'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 부사장과 조 사장은 경영 참여 이후 단 한번도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 부사장의 성우하이텍 지분율(3.33%)로 봐도 많은 그동안 많은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은 상황으로도 보인다.

결국 시선은 아이존에 쏠린다. 아이존은 지난해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56억원)이 흑자 전환했다. 아이존의 마지막 배당이 순이익을 낸 회계연도 2016년이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재개, 이에 따른 현금 지렛대 활용도가 높아졌단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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