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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RM 핵심인력, KB증권으로 '헤쳐모여'한국·미래에셋·삼성증권 등에서 커버리지 인력 이동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31 07:15:4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KB증권의 IB 인력 풀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금융 파트에서의 인력 충원이 활발하다.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 즉 커버리지 파트에서의 인력이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으로는 인력이 유입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RM(Relationship manager)들은 자기자본 순위가 KB증권보다 높은 대형 증권사 출신이다. KB증권은 2023년까지 11년 연속으로 부채자본시장(DCM)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한 명실상부한 기업금융 강자다. DCM을 바탕으로 IB 비즈니스를 확장한만큼 RM 인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KB증권, 경력 RM 중심으로 인력 영입…커버리지 인력 흡수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 IB1총괄본부 내 기업금융본부는 다른 증권사 출신의 기업금융 RM 다수를 충원했다. 이동한 RM들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 출신이다.

현재 주태영 본부장(전무)가 이끄는 IB1총괄본부에는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가 속해있다. IB1총괄본부는 PE사업본부를 제외하면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에 이르는 커버리지 조직과 세일즈를 담당하는 신디케이션 조직 등이 기업금융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기업금융 관련 인력만해도 100여명이 넘지만 꾸준히 인력을 늘려 나가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IB본부가 재편되면서 RM이 추가적으로 필요했고 필요한 시기에 우수한 인력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인력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대형 증권사의 커버리지 담당 RM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커버리지가 강한 곳이지만 업무 강도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인력이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IB, 특히 커버리지 파트에서 힘을 빼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인사이동에서도 관련 인력을 축소했다. 또한 올해 우리종합금융과 BNK투자증권 등 임원들의 타사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에 속해 있는만큼 경쟁 대기업 딜에 참여하기 쉽지 않아 커버리지 확장에 한계가 있다.

◇ 11년 연속 DCM 1위, C레벨부터 적극적인 지원

대형 증권사 RM들의 KB증권으로의 이동은 의미가 있다. KB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순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 밀리지만 기업금융에서의 역량은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KB증권은 11년 연속 DCM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KB증권의 DCM 장악력은 눈에 띈다. 1분기에는 접전을 벌였으나 2분기 들어서는 그간 쌓아온 커버지리 장악력에 힘입어 단독 주관 건수가 늘어난 데다가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두루 주관실적을 올리면서 2위와의 격차를 큰 폭으로 벌렸다.


KB증권의 경우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내 유상증자,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던 만큼 커버리지 인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RM을 양성하고 부서장, 시니어급, C레벨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커버리지 업무의 경우 여타 대형 증권사에서는 돈이 안 된다는 인식도 강한만큼 일적으로 뭔가 더 해보고 싶은게 있더라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1등 증권사로 가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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