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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200%대 안착한 농협생명, 자본적정성 우려 탈피보험·시장위험 부담 대폭 완화…경과조치 미적용에도 버퍼 50%p 확보

이재용 기자공개 2024-06-03 12:29:19

[편집자주]

신지급여력(K-ICS)제도는 기존 위험계수방식에서 벗어나 시나리오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경제환경에 따른 자본 변동성 등 리스크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에 재무제표에는 보험사가 처한 실제 경영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그간 쌓인 지급여력 데이터에 기반해 각 보험사의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고 산출 배경과 결론 도출 근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이 줄어든 보험·시장위험 덕에 적정성 우려를 완전히 벗어났다.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200%대에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5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선택 적용한 보험위험 및 주식·금리위험 경과조치 후에는 363.5%까지 치솟는다.

불과 1년전 금감원으로부터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 주문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 이율 구조 연금보험 상품 등을 출시해 해약 충격에 대응한 동시에 보험 대량해지위험액 산출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해지위험액 수준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자산은 늘었다.

◇요구자본 3.6조…보험·시장위험 경과조치 시 1.6조 추가 제거

농협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은 207.67%다. 지난해 1분기 170.62% 대비 37.05%포인트, 상반기보다는 40.58%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7조5762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3조6482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확정 수치는 산출 전으로 내달 말 이내에 정정공시될 예정이다.

요구자본 변동 추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대거 감소했다. 농협생명의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2조510억원으로 연초 2조4308억원과 상반기 2조6036억원 대비 줄었다. 해당 항목은 보험계약의 인수, 보험금 지급 등 보험계약 자체의 요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특히 해지위험이 크게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해지위험액은 1조4711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7579억원 감소했다. 신규 종신 보험과 하이브리드 이율구조 연금보험을 출시해 자체적으로 해약 충격을 낮춘 데 더해 대량해지 충격수준 차등화로 관련 위험 부담이 완화된 효과를 봤다.

이외 하위항목 가운데 사업비위험과 대재해위험도 각각 8325억원, 11억원 감소했다. 사망위험은 190억원, 장수위험 81억원, 장해·질병위험은 2128억원 늘었다. 다만 위험부담 수준이 완화된 하위항목의 감소분을 뛰어넘진 못했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하위항목 합계에 분산효과를 적용해 산출된다.

금리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장변수와 자산포트폴리오 분산도 부족 등 잠재적 경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의미하는 시장위험도 보험위험 못지 않게 줄었다. 농협생명의 시장위험액은 연초 2조9100억원에서 상반기 2조7098억원, 연말 2조5700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말 대비 연초 위험액은 3400억원 줄었다.

여기에 경과조치를 적용할 경우 위험 수준은 대폭 낮아진다. 농협생명은 장수위험·사업비위험·해지위험 및 대해재위험과 주식·금리위험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지난해 말 기준 1조4711억원 상당의 해지위험액과 2400억원의 사업비위험, 696억원의 대재해위험이 제거된다. 장수위험액도 390억원 감소한다.

시장위험액의 하위항목인 금리위험과 주식위험은 경과조치로 각각 9860억원, 3221억원가량이 줄어든다. 이미 기존 위험액 부담 수준이 많이 감소한 데 더해 경과조치까지 적용되면서 3조6482어권에 달하던 요구자본은 2조842억원까지 감소한다. 경과조치만으로 1조6000억원의 부담 완화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시장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순자산 6.6조 확보

요구자본의 감소와 함께 가용자본이 확충되면서 지급여력을 끌어올렸다. 가용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자산금액)에서 손실흡수성의 유무에 따라 일부 항목을 가산 또는 차감해 산출한다.

건전성감독기준 순자산은 6조588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분기 말보다는 2004억원, 상반기 대비 347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항목을 보면 이익잉여금은 2조1135억원에서 2조2877억원으로 조정준비금은 9895억원에서 1조2502억원으로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국고10년 83bp 하락)에 따라 순자산이 늘었다고 농협생명 측은 설명했다. 다만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연초 -1조1802억원에서 상반기 -1조1401억원, 지난해 말 -1조4422억원으로 줄었다. 연말 기준 연초보다 2620억원 더 줄었다. 금리 하락 등으로 평가손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순자산에 불인정항목(주주배당액)과 재분류항목(자본증권 인정 한도 초과액) 등이 차감돼 기본자본이 산출된다. 지난해 말 순자산 중 불인정항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재분류항목은 3조2734억원이 잡혔다. 이렇게 산출된 기본자본은 3조3151억원이다. 여기에 보완자본 4조2611억원을 더한 최종 가용자본이 7조576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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