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형 사모펀드 자금몰이…최근 한달 2000억 유입 한투·다올·교보악사 비금융 법인 2000억 배분 설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07 09:22: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자산운용사들이 만기매칭형 채권형 사모펀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만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 등이 많게는 1000억원 적게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했는데, 해당 펀드들 수익자는 사실상 단일 법인이다. 시장에서는 만기매칭형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지난달 말 '한국투자매칭형 일반사모'를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판매사로 설정한 이 상품은 단기채 자산을 담아 1000억원을 유치했다. 같은 시기 교보악사자산운용과 다올자산운용 등도 유사 콘셉트의 펀드를 각각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설정해 500억원씩 끌어모았다.
해당 펀드들의 수익자는 단일 비금융 법인이다. 2000억원 규모 여유자금을 한투운용과 교보악사운용, 다올운용 등 3개 운용사 펀드에 배분한 셈이다. 펀드들은 모두 존속기한 3년 이내 단기채를 담아 4.3%대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있다. 단위 개방형으로 설정해 펀드 만기 도래 이전에도 환매를 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잔존에 따른 주식시장 진입 불안심리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단기채 매매 자본수익 확보 등을 두루 감안한 결과"라면서 "펀드 만기와 함께 채권 이자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고 개방형으로 설정해 금리가 떨어질 경우 자본수익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초 이후 신규 설정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기반 사모펀드 중 만기매칭형 채권형 펀드는 이번 상품이 처음이다. 올해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코스닥 벤처펀드와 하이일드 펀드 등 공모주 시장을 겨냥한 펀드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만기매칭형 주식형 펀드 출시가 간헐적으로 이어져왔을 뿐이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 등 여파 등으로 공모주 펀드와 만기매칭형 펀드가 아니고서는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펀드 판매사 안팎에서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법인 수익자 사이에서도 자금을 굴릴만한 투자 비히클이 마땅치 않다는 볼멘소리가 제기돼 왔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 우대금리 역시 기준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단기자금 운용 비히클 수요가 유례없이 커지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운용사 전체 단기금융 AUM은 212조6702억원으로 1년 전 149조9752억원에서 41.8%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월 2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인 수익자 특성 상 시장 상황 변화와 관계 없이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비히클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파킹상품과 비교해 리스크 규모가 크지 않지만 리턴 수익이 높은 단기채 위주의 만기매칭형 펀드 매력도가 유례없이 커졌고 이를 운용사가 펀드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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