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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리뉴얼]금융지주 사외이사 문 활짝…곳곳에서 신임 의장 수요도⑤권선주 KB금융 사외이사 올 3월 임기 만료, 우리금융 정찬형 사외이사도 퇴임 수순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7 08:04:34

[편집자주]

사외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올해 새로운 의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권선주 사외이사(사진)가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데 따른 행보다. 권 사외이사와 같은 시기 이사회에서 활동한 오규택 사외이사 역시 정관상 최장 재직기간을 채우면서 KB금융 이사회는 총 2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에서도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에선 3년여 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 정찬형 사외이사가 최종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처우가 좋고 권한이 커 사외이사 시장에서 각광받는 만큼 차기 이사 후보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금융 전문가 선임 가능성…이사회 이력에 눈길

지난해 초 KB금융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권선주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3월 마무리된다. KB금융 정관상 사외이사의 최장 임기는 5년이다. 권 사외이사는 2020년 초 KB금융 사외이사로 처음 기용된 데 이어 두 번의 재선임을 거쳐 올 3월로 재직 기간 만 5년을 채운다. 권 이사는 지난해 김경호 전 의장 임기 만료 후 의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 사외이사와 같은 시기 사외이사로 기용된 오규택 사외이사도 최장 재직 기간을 꽉 채운다. 이밖에 여정성·최재홍·김성용 등 3명의 사외이사 임기도 만료되는데, 해당 사외이사는 모두 재직 가능 기간이 남아있어 재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10년 새 KB금융을 거쳐 간 사외이사 중 대부분은 정관이 정한 최장 임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이사회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신임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 2023년부터 재직 기간이 가장 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총 시점 이사회에 오래 몸담은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계열을 확대해 보면 재직 가능 임기가 2~3년 남은 상태에서 의장으로 선임된 경우가 있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은 경우도 있어 사실상 모든 경우의 수는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거버넌스 평가기관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독립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사 개인의 역량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일각에서는 특정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지주 회장과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점을 꼬집으면서 지주사 회장이 이사회를 주도하는 것처럼 비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한다.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보군을 추려 자체 롱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도 의장 교체 수요…신한지주는 연임에 무게

금융지주 이사진이 중요한 건 지주 차원의 주요 경영 안건을 심사할 뿐 아니라 회장 후보를 추리는 권한을 통해 지주 리더십 선출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KB금융 이사회 산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7명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주도로 선출된 지주 회장은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계열사 대표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회장에 취임해 내년 첫 임기를 마친다. 최근 10년 사이 KB금융 사외이사 대부분이 최대 임기를 꽉 채운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새로 꾸려지는 이사진 대부분이 내년 양 회장 재선임 여부 결정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올 한 해 지주 성과를 판단, 차기 계열사 리더십을 결정하는 데도 관여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찬형 사외이사가 정관상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웠다. 하나금융지주에선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이정원 사외이사가 올 3월로 재선임 임기를 모두 소화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9명의 사외이사 중 7명 사외이사 임기가 올 3월 마무리되지만 정관 상 최대 임기까지 각각 많게는 3년 적게는 1년이 남아 재선임 여부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고 있는 윤재원 사외이사의 경우 역시 올 3월 재선임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데 재선임 가능성이 남아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보수 수준이 높고 비금융사와 비교해 권한이 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2023년 한 해 KB금융 사외이사 평균 보수액은 8700만원이며 감사위원을 겸직할 경우 1억300만원이었다. 써치펌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 후 업종 불문 타사 이사회와 쉽게 연결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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