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메가존클라우드, 제안서밸류 10조?…경쟁격화 '시그널'내주 상장 파트너 확정 '전망'…자존심 경쟁 예고되자, 밸류 상향 관행 '관측'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11 07:29:5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로 떠오른 메가존클라우드가 주관사단 선정 마무리 절차에 접어들었다. 내주 중 각 하우스에 결과를 통보하기 위해 막바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5월 국내외 IB를 초청해 경쟁 PT(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다.이번 상장 주관 경쟁에서 제시된 몸값 최대치는 10조원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하우스가 5조~6조원의 몸값을 매긴 점을 고려하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선발주자 주관 이력을 둔 경쟁이 심화한 결과라고 짚었다.
치열한 경쟁 속 메가존클라우드의 이목을 끌고자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높이는 전통 전략을 활용한 셈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대형 하우스 일부만을 초청했던 만큼 자존심 싸움으로도 여겨졌다. 이제 메가존클라우드의 선택만이 남았다.
◇상장 파트너 막바지 '조율'…제안서 몸값 최대 '10조'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가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까지 국내외 IB 하우스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절차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내주 중 상장 파트너를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내로 주관사와 계약을 맺고 IPO(기업공개) 채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장 추진 시점이 이르면 2025년 상반기라고 짚었다. 국내외 IB를 동시에 초청한 점도 이렇듯 빠른 IPO 추진의 근거로 꼽힌다. 그럼에도 메가존클라우드는 상장 추진 시점은 미정이란 입장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외 IB 하우스 모두 대형사 위주로 주관 경쟁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트랙레코드는 물론, 마케팅 역량까지 고루 갖춘 하우스와 협업하기 위함이다. 이는 하우스들의 주관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배경으로도 꼽힌다.
메가존클라우드 주관 이력을 쟁취하고자, 각 하우스가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이 자존심 경쟁은 밸류에이션 전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하우스가 5~6조원의 기업가치를 전망한 데 반해 일부 하우스는 1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경쟁을 위한 수치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가총액을 높여 주관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통적인 IPO 경쟁 전략에 불과하단 의미다. 이후 상장 밸류의 경우 다소 낮춰 잡는 게 일반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가존클라우드는 감사보고서 기준 순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속한다.
메가존클라우드가 가파르게 매출액 규모를 늘려왔으나 흑자 전환은 아직인 새내기 기업에 해당한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연결기준 영업손실 689억원, 당기순손실 361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순손실 규모가 전년(2462억원)보다 크게 줄었으나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의 밸류는 높은 편이다. 2018년 모회사인 메가존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시리즈C투자에서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IMM PE로부터 4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과거부터 관계를 맺던 하우스들도 다수인 만큼 각양각색의 전략을 활용한 모습이다. 이번 딜은 의미가 크다는 게 IB들의 공통 의견이다.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큰 매출액을 보유한 데다 파트너사 규모도 6000여곳으로 경쟁사를 훌쩍 따돌리는 수준이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편이고, 선발주자에 속해 비교군이 없는 현실이지만 10조원의 제안서 밸류는 과도하다"며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순익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기에 5~6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하우스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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