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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 향하는 SK네트웍스, 배당에 남은 자원개발 흔적 호주 자원개발사, 최근 2년 배당액 300억…사업부 물적분할, 신규 배당수익원 확보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20 09:14:0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를 지향하며 영역을 확장하던 SK네트웍스가 다시 한번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기업의 모태인 종합상사(트레이딩) 사업을 물적분할해 그동안 투자한 사업 회사들과 함께 나란히 자회사로 두는 중간지주 방식의 사업구조로 변화한다.

이미 렌탈(SK매직·SK렌터카), 정보통신(민팃), 호텔(워커힐)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 체제를 출범하면 자회사의 배당이 주요 현금창출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별도기준)에서 배당금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자원개발 사업에서 배당수익을 인식하는 등 중간지주사로 가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해외자산 효율화 마무리 단계, 매각 전 배당수익 확보

SK그룹은 지주사 SK㈜ 아래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SK디스커버리 등 4개 중간지주사를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중간지주사가 아니지만 SK디스커버리(최창원 부회장)와 같이 오너가인 최성환 사장(최신원 전 회장 아들)이 2021년부터 회사에 합류해 사업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오는 9월, 12월 각각 스피드메이트(자동차 관리), 트레이딩사업 분할을 완료하면 SK네트웍스 아래 새로운 사업 자회사 2곳이 출범한다. SK네트웍스는 추후 보유 중인 다른 사업부문도 분할해 중간지주 형태의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법적으로 중간지주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회사를 관리하고 배당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사업형태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막대그래프는 호주 자회사(SK Networks Resources Australia) 배당액(출처=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그동안 SK네트웍스의 배당수익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10년 동안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금수익으로 인식한 금액은 다합쳐도 1300억원 수준이다. SK네트웍스가 매년 영업을 통해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창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회사 배당이 현금창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순 없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2016년, 현 SK매직), AJ렌터카(2018년, 현 SK렌터카) 등을 핵심 자회사로 편입하긴 했으나 이들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금을 위로 올려보냈다. 대신 SK네트웍스홍콩(홍콩 무역 자회사), SK네트웍스서비스(IT 자회사) 등이 간간히 배당을 집행해 모회사의 배당수익을 담당해 왔다.

2020년 1억원 아래로 떨어졌던 SK네트웍스의 배당수익은 최근 2년 사이 200억~300억원대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는 SK매직(200억원)과 SK렌터카(52억원)가 편입 후 처음으로 배당을 집행한 데다 과거 투자했던 자원개발 계열사에서도 배당을 올려보내며 모회사의 배당수익을 채웠다.

2022~2023년 총 290억원을 SK네트웍스에 배당한 호주 자회사(SK Networks Resources Australia)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자원개발을 신사업으로 진행하던 SK네트웍스가 2010년대 초반 인수한 호주 석탄광산 개발 자회사다.



다만 2010년대 후반 해외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글로벌 전역에 펼쳤던 자원개발 사업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고 현재 호주 자회사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SK네트웍스와 특별한 자금거래가 없던 호주 자회사는 정리를 앞두고 막판에 배당을 올려보낸 셈이다.

◇트레이딩·스피드메이트, 사업 안정성 강점

트레이딩과 스피드메이트가 신규 자회사로 출범하면 앞으로 SK네트웍스의 배당수익 창출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 완전자회사인 만큼 트레이딩 신설법인(가칭 SK트레이딩)과 스피드메이트 신설법인(가칭 SK스피드메이트)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긴 하지만 SK네트웍스 본사(별도)의 현금은 이들 자회사 배당에서 나온다.

트레이딩과 스피드메이트는 사업 안정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큰 수익을 내진 않아도 기존 트레이딩 물량(SK트레이딩)과 전국 590여개 네트워크(SK스피드메이트)를 기반으로 부침없이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SK트레이딩은 SK네트웍스의 자산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법인(SK Networks (Shanghai)) 지분도 가져간다.

이번 분할이 SK네트웍스 중간지주 전환의 출발을 알린 만큼 주요 투자를 관리하는 재무임원이 새로운 자회사의 경영에 참여한다. 현재 사업 담당 임원인 안무인 스피드메이트사업부장과 최재영 트레이딩사업부장이 신설법인 사내이사를 각각 맡고 유봉운 경영지원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CFO)과 황용민 기획재무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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