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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은 지금]동화약품 투자, 절반의 성공…베트남 중선파마 활용법 '고민'②메디쎄이 통한 이익 매년 15억 반영, 중선파마 통한 베트남 진출 불확실

김형석 기자공개 2024-06-24 09:32:11

[편집자주]

128년 국내 1호 제약사 동화약품. 일반의약품(OTC)을 중심으로 한 영업 기조로 뚝심있는 외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전통과 보수의 벽을 깨고 변혁을 꿈꾸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건 물론 신약개발도 해보려는 움직임이다. 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선 이후로 이뤄진 일이라는 데 주목된다. 달라진 동화약품의 현재 그리고 그 전략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한지 3년. 동화약품은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을까.

짧은 기간이지만 효과는 있었다. 전체 매출 성장은 물론 OTC(일반의약품)에 치우친 기존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베트남 사업과 ETC(전문의약품)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OTC 매출 비중 의료기기 및 해외 유통체인으로 복구

올해 1분기 기준 동화약품의 주력 OTC 상품인 활명수·후시딘·판콜의 매출 비중은 38%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7%포인트가량 소폭 하락했다.

변동폭은 작지만 세부 내역을 보면 차이는 크다. 이 기간 해당 OTC 매출은 45.29% 급증했다. 판콜류 제품의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다. 후시딘류와 활명수류 제품 역시 각각 61.44%, 17.63% 성장했다. 단순히 주력 OTC 제품의 판매 저조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위탁계약 상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위탁계약 상품은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매출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실제 수익은 크지 않다. 이 기간 관련 매출은 259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줄었다. 매출비중 역시 34.7%에서 16.55%로 급락했다.


OTC 매출은 확보하면서 전체 비중을 줄이는 사업 다변화에 성공한 데는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의료기기와 의약품 유통체인의 영향이다. 이 기간 두 사업의 매출액은 24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신규 사업에서 따냈다.

이 기간 의료기기로 벌어들인 금액은 64억원이다. 이중 59억원은 ILIAD와 ZENIUS 등 메디쎄이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주력 제품 매출이다. 의약품 유통체인 매출은 184억원이다. 지난해 말 중선파마 인수 후 올해 1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됐다.

메디쎄이와 중선파마 등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현금사정은 나쁘지 않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화약품의 현금성자산은 764억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 326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적극적인 M&A 정책을 위해 무차입 경영은 포기했지만 여전이 탄탄한 재무 여력을 갖추고 있다.

◇메디쎄이 인수 후 영업이익 141% 급증

매출 규모 확대에 이어 실제 수익 확보 측면에서도 이 같은 투자전략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디쎄이 인수 이후 동화약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동화약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65억원이다. 이는 메디쎄이 인수 전인 2019년 1분기보다 141.52%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8.79% 급증했다.

두 기간의 차이는 종속기업 여부에서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종속기업은 동화크립톤 기업가정신 제일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메디쎄이 TS케어 조인트 스톡 컴퍼니(TS Care Joint Stock Company) 등이다. TS케어는 기존 중선파마의 대주주다. 동화약품이 기존 주주를 상대로 콜옵션 등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연결기준 이익 증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곳은 메디쎄이다. 메디쎄이는 1분기 기준 12억86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동화약품 연결기준에 포함된 액수는 7억4927만원이다. 같은 기간 동화약품의 총 당기순이익이 2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잖은 수준이다.

메디쎄이는 동화약품 종속기업에 편입된 이후 꾸준히 순익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인수 첫해 3억3439만원의 순이익이 연결기준에 포함된 이후 연평균 15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메디쎄이로부터 발생했다.

동화약품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9년 3.1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8.51%로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하며 올해 1분기에는 5.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메디쎄이 인수 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에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기존에 생각했던 사업 다변화 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선파마 적자 탈피 과제, 현지당국 품목 승인 여전히 불투명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해도 과제는 있다. 지난해 말 인수한 중선파마의 순익 실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서다.

동화약품 입장에서 중선파마의 가장 큰 과제는 이익 전환이다. 해외 업체로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중선파마는 매년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인수 당시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중선파마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억9642만원과 9억138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중선파마는 종속기업 편입 첫분기인 올해 1분기에도 10억659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동화약품 연결기준으로는 5억4365만원이 상계 처리됐다.

추가 투자가 필요한 중선파마 상황에서 단기간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어렵다. 동화약품이 현재 140여개인 점포를 2026년까지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데다 현지 유통망 확보에 추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화약품 자체 OTC 제품의 입점도 불투명하다. 동화약품은 현재 베트남 당국에 자사 OTC 제품의 판매 신청을 한 상태다. 현지 특성상 2년 판매 승인에 2년이 소요되는 데다 이 마저도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해외 판매망 확보라는 당초 중선파마 인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동화약품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라는 입장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중선파마의 PMI(인수 후 통합)에 집중한 뒤 점포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기간에 이익 확보보다는 장기적인 판매망 확보 차원에서 인수한 것인 만큼 향후에는 자사 OTC 제품 판매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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