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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에 선 코인마켓거래소]에이프로빗, 강명구 대표 영입…주주구성 개편 '속도'⑤코인원 출신 전문 인력, 사업자 갱신신고 필수조건 달성 '총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02 10: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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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준비금 마련, AML 고도화 등 거래소 요구 자격이 한층 강화된다. 요건을 맞추지 못한 거래소는 퇴출이 불가피하다.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못해 수년간 적자를 봤던 코인마켓거래소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규제 준수를 위해서는 준비금, 인력 채용 등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법 시행 전 사업을 종료하는 코인마켓거래소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미래를 기다리는 거래소들이 있다. 어떤 코인마켓거래소가 생존하게 될 지, 또 이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에이프로빗(운영사 에이프로코리아)이 코인원 부대표 출신 강명구 대표를 영입한 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는 거래소 운영 전반과 실명계좌 확보를 위한 은행계약 프로세스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강 대표 취임 후 에이프로빗은 속도를 내 자금 확보와 주주 구성 개편에 착수했다. 에이프로빗은 출범 당시 '글로벌 합작 거래소'를 표방했던 만큼 운영 과정에서 해외자본 투자를 받았었다. 하지만 향후 사업 안정성을 위해 국내서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자본은 남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더북 공유' 6개월만에 종료, 혹한기 버텨와

에이프로빗은 2020년 문을 연 후발주자다. 기존 거래소들을 따라잡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와의 오더북 공유였다. 이는 업비트가 처음 문을 열 때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업비트는 미국 비트렉스와 협업했고 그 덕에 초기부터 다양한 알트코인을 상장해 투자자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야심 차게 오더북 공유를 시작했지만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서 오더북 공유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금법의 핵심은 가상자산사업자의 자금세탁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오더북 공유 시 거래내역을 제대로 추적할 수 없어 당국은 이를 금지했다.

에이프로빗은 거래소 개장 6개월 만에 오더북 공유를 중단하고 독립 운영을 선택했다. 핵심 전략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2021년 들어서는 원화마켓 운영도 중단했다.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마케팅 확대 등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해 봤으나 3년간 버티는 수준에 불과했다.


◇경영진·주주 '싹 바꾼다'…신고수리 위한 밑작업

한동안 조용했던 에이프로빗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변화를 기획했다. 체질 개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기조가 있었다. 이에 지난 3월 강명구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코인원 부대표 출신으로 약 반년간 가상자산 업계를 떠나 있었지만 에이프로빗의 설득으로 돌아왔다.

강 대표는 코인원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계약 등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거래소 사업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다.

그가 부임 후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인재 영입과 주주 구성 개선이다. 코인원에서 강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자금세탁방지(AML) 인력 등이 에이프로빗에 합류했다. 에이프로빗 관계자는 "강명구 대표와 함께 우수 인력이 다수 유입됐다"며 "착실하게 내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자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경계하고 있다. 에이프로빗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설립 초·중반 글로벌 합작 거래소를 표방하며 외국계 자본 투자를 받은 내역이 있기에 이를 변경 중이다. 주주들과 합의가 상당부분 이뤄졌고 늦어도 12월 사업자 갱신신고 전까지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에이프로빗도 타 코인마켓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갱신신고를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는 은행계약까지 추진하며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 보다 갱신신고 요건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이프로빗 관계자는 "시각화된 목표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라며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단기적 목표에 초점을 맞춰서 준법(컴플라이언스), AML 인원을 지속 채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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