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회장 또는 은행장 간담회가 있는 날이면 은행연합회관 1층 로비는 영화제 레드카펫을 연상케 한다. 각 금융회사를 대표하는 CEO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금융권 출입 기자들이 총출동해 질문 세례를 퍼붓는다. 얼마나 많은 기자가 달려드는지를 보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관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얼마 전 있었던 은행장 간담회에서 황병우 DGB금융 회장(iM뱅크 행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전에 비해 높아졌다. 황 회장을 알아보고 인사나 질문을 건네는 기자들이 꽤 늘었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iM뱅크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다. 간담회 사진 촬영 때 다른 시중은행장과 나란히 앞줄에 서는 데서도 그의 달라진 위상이 확인된다.
황 회장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1995년 대구은행금융경제연구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는데 2년 만에 외환위기로 연구소가 사라지면서 해고됐다. 호봉을 낮춰 대구은행에 재입사했고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나서야 다른 행원들처럼 은행을 다닐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번이 3개가 된 건 행내 유명 일화다.
입행 초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주류가 되기 어려웠다. 동료 선후배를 격의 없이 대하는 습관이 이때 배었다고 한다. 이런 성품이 김태오 전 회장 체제에서 조직 문화와 지배구조 개혁을 주도할 인물로 낙점되는 데 결정적이었다. 이후 황 회장의 커리어는 격변했다. 지난해 대구은행장, 올해 DGB금융 회장에 이어 최근엔 시중은행장으로 올라섰다.
이제 막 시중은행이 된 iM뱅크가 처한 상황은 황 회장의 사회초년생 시절 만큼이나 녹록지 않다. 새로 진출해야 할 수도권에서 대형 시중은행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시중은행이 영업 지역을 넓혀 iM뱅크의 근거지인 대구·경북까지 눈독들이는 형국이다. 플랫폼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과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은행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이젠 다른 금융회사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수도권-지방, 온라인-오프라인 경계가 희미해진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 iM뱅크에 필요하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황 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듯 iM뱅크에 대한 금융권의 기대감도 커졌다.
황 회장은 오는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금융권 CEO는 통상적으로 취임 100일을 맞아 업무 파악과 목표 설정을 마치고 청사진을 공개해왔다. 그가 시중은행장으로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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