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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흑자 기대감 커진 이유는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적자...2분기 중국발 수요 회복에 주요제품 마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04 10:08:5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다년간 다운 사이클에 놓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2019년 이후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해 유화제품 자급률을 높인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올 2분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이 노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LG화학의 주요 제품 마진이 상승해 모처럼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수요 회복 정책에 석유화학 업황 개선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올 2분기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이 전망하는 석유화학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설비 신증설 부담 등으로 1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영업이익 370억원)를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3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에 빠졌다.


2분기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에서 내구재와 자동차향 폴리머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이는 LG화학의 주력 제품군인 ABS(고기능성 플라스틱)와 합성고무 등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톤당 180달러였던 ABS 마진이 2분기 들어 230달러로 상승했다. ABS는 석유화학 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는 태양광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실적 상승도 흑자전환 요인으로 지목된다.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라 업황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자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하반기 전망도 꽤 밝은 편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이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 부양책까지 더해지면 내구재 수요 회복에 따라 석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구환신 정책은 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바꾸면 인센티브를 주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다.

오는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 감산 규모 축소에 나서 유가 하방 압력이 커지는 점도 업황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극재 성과도 양호...하반기 신규 전기차 출시 호재

양극재 사업이 포함된 첨단소재부문의 성과도 준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이 전망하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1300억원대다. LG화학의 2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25%가량 늘어 판가 하락분(약 15%)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올해 초 양극재 출하 물량과 관련해 "2023년 물량 대비 올해 40%가량 증가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현재까지는 생산 일정에 차질은 없는 셈이다.

양극재 사업의 하반기 전망도 아직까진 긍정적이다.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신규 전기차 출시가 호재다. GM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8종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한다. 스텔란티스가 출시할 새 전기차는 4종이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고객사가 추가로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LG화학의 양극재 사업은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생산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고객사가 물량 조정 등을 요청하면 증설 일정이 딜레이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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