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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바이아웃 강자' VIG, 20년 베테랑 저력 보여주나25건 바이아웃 단행, 상조 등 저평가된 섹터 체질개선 '눈길'

임효정 기자공개 2024-07-05 08:00:00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숏리스트가 추려졌다. 8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2차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쟁쟁한 PE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건의 바이아웃 투자, 11건의 바이아웃 회수' VIG파트너스가 자랑하는 성과들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바이아웃 투자와 회수를 성사시킨 하우스가 바로 VIG파트너스다.

단순히 '최다' 타이틀만 보유한 건 아니다. VIG파트너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그간 들여다보지 않았던 산업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같은 생태계 구축으로 자본시장의 한 축으로서 선순환 역할에 힘쓴 점은 VIG파트너스만의 차별화된 색채로 자리잡았다.

◇선제적 투자로 차별화 색채 뚜렷, 시장의 선순환 기여

VIG파트너스는 국내 PEF시장의 태동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하우스다.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독립계 PEF 운용사로, 20년에 달하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다 바이아웃 투자', 최다 바이아웃 회수'라는 기록이 붙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VIG파트너스는 그간 볼트온을 제외하고 총 25건의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매각한 푸디스트를 포함해 엑시트 사례도 11건을 기록했다. 매년 국내 최다 투자와 회수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내에서 저평가됐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역량은 VIG파트너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해당 섹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공이 크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조 산업이다. 그간 국내에서 상조 산업은 주목받지 못했던 섹터였다. VIG파트너스가 상조 산업에 투자한 건 2016년이다. 중견 상조업체인 좋은라이프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프리드라이프까지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대형화와 통합 작업 등 성공적인 PMI 덕에 프리드라이프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올 6월말 기준 회원수 221만명, 선수금 2조4000억원, 총 자산 2조8000억원이라는 수치가 프리드라이프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를 통해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상조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역량이 돋보이는 딜로 평가받는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에 투자할 당시 신주로 대부분의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시켰다. AOC 재발급을 통해 투자 이후 2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하며 단기간에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볼트온 전략도 VIG파트너스의 경쟁력 중 하나다. 최근 사조그룹에게 매각한 푸디스트의 경우 2018년 식자재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윈플러스 투자 이후 2020년 한화호탤앤리조트로부터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부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사례다. 업계 내 대표 식자재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시킨 후 최근 엑시트까지 마무리 지었다. 이를 통해 투자 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하는 성과도 얻었다.

◇조단위 펀드레이징 닻올려, 연내 국내 LP 모집 완료 목표

VIG파트너스는 1조원 규모로 조성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신규 펀드레이징에 나선 상태다. 4호 펀드가 결성된 시점은 2020년 초다. 4호 펀드에는 최근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바이오 투자 건을 마지막으로 총 9개 포트폴리오를 담았다. △디쉐어 △프리드라이프 △쿤달 △바이오에너지팜아산 △스마트스코어 △티젠 △파스토 △이스타항공 등도 4호 펀드에 포함된 포트폴리오다. 이를 통해 소진율 약 99%를 달성했다.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조성 목표액은 1조원 이상이다. 베테랑의 힘은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도 빛났다. VIG파트너스는 중소기업중앙회, 사학연금, 산재보험기금,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굵직한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 국내 대표 금융그룹에서도 출자를 받아 현재 목표 펀드 결성 금액 대비 50% 내외의 출자액을 확약받은 상태다.

VIG파트너스는 연말까지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해외 기관들을 포함해 5호 펀드의 최종 클로징을 단행하겠다는 목표다. 그간 해외 LP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신규 펀딩 역시 축적했던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순항할 것이란 기대다.

설립 20돌을 앞두고 올해 조직의 안정성도 한층 탄탄하게 다졌다. 이철민·신창훈 대표, 정연박·한영기·한영환 부대표의 5인 파트너 체계로 본격 가동하면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공통 화두는 경영권 승계이고, PEF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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