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운용, 일임 라이선스로 펀딩 보릿고개 극복할까 감독 당국에 등록 서류 제출, 외형 확대 기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4-07-11 08:11: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이 일임·자문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해 인력 보강을 통해 퍼블릭 마켓에 본격 진출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펀딩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일임 운용을 활용해 하우스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금융당국 측에 관련 라이선스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연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P운용은 현재 일임·자문 라이선스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 측에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금융위가 금감원에 서류 검토 작업을 일임하면 실질적 검토가 이뤄지게 된다. 서류 접수에 하자가 없는 경우 라이선스 등록까지 약 넉달 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AIP운용의 일임 라이선스 취득 시도는 펀딩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2010년 출범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력해 온 AIP운용은 지난해 3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외부 인사 영입과 동시에 퍼블릭 마켓에 진출했다. 현재 'AIP 365 알파 일반사모'와 'AIP 프리IPO 공모주', 'AIP 코스닥벤처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펀딩 성과는 없는 상황. 'AIP 365 알파일반사모 1호'의 경우 2억원 규모로 설정돼 현재까지 기존 운용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우스 자체 퍼블릭 마켓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것이 펀딩 장애물로 작용했다. 상장 직후의 우량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현재 누적 수익률로 12%를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임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되면 일임 계좌를 통해 받은 투자금을 하우스 내 다양한 펀드에 태울 수 있어 외형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자문업 진출을 통한 부가 수익도 노려봄직하다. AIP운용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하우스 운용 역량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AIP운용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드루 호텔 관련 소송이 기각되는 등 하우스 자체 리스크를 상당 부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만큼, 일임·자문 라이선스 등록을 통해 운용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씨유박스와 센서뷰, 필에너지 등 피투자 비상장 기업이 올해 상장하면서 상당 수준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와 함께 협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AIP운용이 해외 대체자산 비히클과 국내 사모펀드를 운용하면서 싱가포르 현지 운용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 증권사가 고객을 유치하면 AIP운용이 다양한 국내외 자산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지점이 이를 관리해 주는 콘셉트의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AIP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16억원이었다. 1년 전 대비 5.9% 성장했다. 16일 현재 전체 AUM은 1조46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55억원 증가했다. 올 3월 말 현재 자산총계는 261억원. 자본총계는 242억원이고 부채는 19억원 수준이다. 이익잉여금이 209억원으로 자본의 상당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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