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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돋보기]템퍼코리아, '침대·프레임 시너지' 메모리폼 시장 선도2023년 영업이익률 최대치, '베개 카테고리 강화' 진입장벽 낮춰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23 07:43:04

[편집자주]

수면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침대업계도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만년 2등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대기업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매트리스 업체들의 맹공도 거센 상황이다.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 침대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주도권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침대 매트리스 사업자들의 경영 현주소와 지배구조,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템퍼(TEMPUR)는 글로벌 메모리폼 침구 브랜드다. 템퍼가 한국에 상륙한 건 2011년 템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법인 설립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2020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메모리폼 침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템퍼코리아는 폼매트리스와 자체 전동 프레임을 조합한 모션베드를 통해 매출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이 밖에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폼베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늘린 후, 매트리스 구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구축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김영무 지사장, '북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겸직' 템퍼코리아 키맨

템퍼는 1960년대 후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우주 왕복선에 사용한 신소재를 상용화하면서 세계 최초 점탄성 매트리스와 베개를 선보였다. 미국 템퍼실리인터내셔널은 일찌감치 한국의 수면시장을 잠재력을 높게 사 2011년 한국에 직진출을 결정했다.


출자 구조는 미국에 상장된 최상위 지배회사인 템퍼실리인터내셔널→덴마크 소재 매트리스 제조법인 단-포움 에이피에스(Dan-Foam APS)→템퍼코리아로 이어지는 형태다. 국내 법인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원으로 시작해 2011년 5월 6억원, 2011년 6월 21억원으로 증자가 이뤄졌다.

템퍼코리아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인 국적의 '바스카르라오'가 대표이사로 명시돼 있다. 이어 독일 국적 ‘더크볼커후퍼’, 영국 국적 ‘한스바트바스티안위즈난드’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 등기이사는 없다.

물론 한국인 키맨도 존재한다.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김영무 지사장이 템퍼코리아 사업대표로 실질적인 국내 영업을 이끄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대우그룹, 에스티로더,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콜맨코리아를 거쳐 2016년 템퍼코리아에 합류했다. 이후 2023년 5월부터는 템퍼 북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직을 겸직하며 폭넓게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행정상으로는 템퍼 본사 대표인 '바스카르라오' 씨가 국내법인 대표로 등재되어 있으나 한국지사는 김영무 지사장이 대표 직책으로 리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템퍼코리아 매출액 추이를 보면 법인 설립 6년 만인 2017년 700억원대에 진입한 후 2019년 927억원, 2020년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 벽을 넘겼다. 이후 2021년 1193억원, 2022년 1219억원 등 성장세를 지속했다. 2023년을 기점으로는 경기 불황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소폭 꺾였지만 수익성만큼은 돋보였다.

당초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5%대였으나 이듬해 코로나 영향으로 3.6%, 2021년에는 3.3%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반등해 4.9%, 2023년 5.9%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 수익성을 뛰어넘은 것이다.

◇모션베드 연계와 베개 카테고리 확대로 접점 늘려 ‘성과’

템퍼는 스프링 형식의 매트리스가 주를 이루는 국내 침대업계에서 메모리폼 형태의 제형을 내세우며 입지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특히 템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레임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키운 점이 주요했다. 메모리폼의 장점을 살려 신체 커브에 맞춰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침대+프레임' 세트 판매를 확대했다. 일반형부터 최고급형까지 다양한 모션베드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베개 카테고리를 늘린 점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폼매트리스는 단일 제품 하나당 가격이 최소 수백만원대에 달하지만 베개는 10만원대부터 시작해 가격 부담이 적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체험해 보게 만든 뒤 궁극적으로 매트리스로 이어지는 구매환경을 완성하는 전략이다. 2024년 상반기 베개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판매액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CGV 템퍼 시네마관

소비자 ‘경험’ 마케팅도 강화했다. 템퍼코리아는 CGV와 협업해 누워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침대 극장인 리클라이닝 영화관을 도입하며 체험형 공간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리클라이닝 영화관은 세계 최초 시도다. 현재 압구정점을 비롯해 템퍼 시네마관은 6개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베개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SNS 등에서는 베개 위주로 젊은 층을 공략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선 템퍼를 경험해 본 후 훗날 매트리스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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