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하나의 업무만 담당하기 보다는 여러 경험을 하는 쪽을 선호합니다."최근 만난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 파트 본부장이 이런 말을 넌지시 던졌다. 한 가지 업무를 전담하면 전문성을 빠르게 키울 수 있지만 직원들은 새로운 것을 배워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물론 업무는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면담을 해보면 여러 역할을 주는게 만족도가 더 높다고도 설명했다.
해당 증권사의 기업금융 파트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제외하고 기업의 자금조달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지배구조 자문, 블록딜, 공개매수 등 다양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여건이다. 물론 내부 직원과 상사와의 면담에서 한 말인만큼 어디까지가 진실일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한 가지 업무만 진행했던 IB와 실무자 때부터 여러 종류의 서류업무나 인수합병(M&A) 제반 업무를 했던 IB를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구조화 상품에 대한 이해까지 있다면 원하는 타이밍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은 여러 증권사가 공감하는 듯 하다. 또 다른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과장 이하의 직원은 업무 로테이션을 시키려고 한다"며 "계속 한 가지 일만 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경험해 봐야 나중에 부서장이 되든, 관리직이 되든 여러 업무를 책임질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소개한 증권사의 경우 직원들이 스스로 원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고 후자의 증권사는 지극히 관리자의 입장에서 밝힌 내용이긴 하다. 그럼에도 IB업계를 취재하면서 느끼는 점은 여러 경험을 해 본 IB들이 발행사를 대할 때 자기만의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꺼낼 수 있는 무기가 하나인 것과 여러개인 것은 다르다.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육각형 인간(Hexagonal Human)'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흠이 없는 이를 뜻한다. 다만 육각형 인간에 대한 선망은 완벽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견딜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어쩌면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IB들도 육각형 IB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쌓고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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