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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은 지금]단기차입금에 CB 만기까지...현금성자산의 6.8배②7월 발행 CB 금리 5%, 콜옵션 만기 내년 6월...주가 반등 없으면 상환해야

안정문 기자공개 2024-08-09 07:29:22

[편집자주]

대성하이텍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적자탈출을 목표로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1998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상장된지 만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800억원대로 추락했다. 8월 이스라엘 향 호재가 반영되기 전 주가는 500억원대까지 낮아졌었다. 향후 대성하이텍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지, 위기를 넘길 재무체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상장 당시 몸값은 적당했는지 등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하이텍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의 합이 보유현금의 6배를 훌쩍 넘어섰다.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대부분은 차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하이텍은 차환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0%였던 전환사채(CB)의 금리가 높아졌다는 점은 재무부담을 늘리는 요소다. 대성하이텍은 올해 들어 3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이 CB에는 이전과 달리 만기금리 5%가 적용됐다.

대성하이텍 측은 전량 콜옵션이 부여돼 투자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해당 금리가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6월 풋옵션 기간이 도래하는 CB의 리픽싱 하한선보다 한참 낮아진 주가가 CB 금리상승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차입부채, 현금성자산의 6.8배 규모

대성하이텍의 3월 말 기준 단기차입부채 및 유동성장기차입부채는 57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금성자산 84억원의 6.8배 규모다. 비유동성 유형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대성하이텍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환해야 한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늘상 차환하던 단기차입금이 많다"며 "만기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B의 주식 전환가능성도 0에 수렴하면서 대성하이텍은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았다. 대성하이텍은 지난해 6월 1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내년 6월에는 이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다. 해당 CB의 표면 및 만기금리는 모두 0%다.

그러나 주식전환권은 행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하이텍의 주가가 우하향해 현재 해당 CB의 리픽싱 한도, 발행당시 전환가액의 70%인 7260원을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들어 대성하이텍 주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급등해 6000원선을 회복했다. 7월 한때에는 3930원까지 종가가 낮아졌었다. 대성하이텍의 6일 종가는 전환가액 리픽싱 하한선의 83.7% 수준이다. 조기상환청구기간은 2025년 4월21일부터 시작된다. 채권자가 이때 조기상환을 청구하게 되면 대성하이텍은 2025년 6월21일 해당 CB 발행액 전액, 12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대성하이텍의 보유 현금이 CB 발행 규모를 밑돌고 있는 만큼 이 역시 조달을 통해 갚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대성하이텍의 현금성자산 규모 내년 6월 만기도래하는 전환사채의 70%수준이다.

◇전환사채 금리 전과 달리 5%, 전량 콜옵션 행사 대상


대성하이텍은 최근에도 CB를 발행했는데 지난번과 달리 이번 CB의 금리는 높아졌다. 7월26일 발행된 5년 만기, 30억원 규모 CB는 만기이자율 5.0%가 적용됐다. 전환가액은 4262원, 최저 조정가액은 2984원이다. 해당 사채가 첫 조기상환기일인 2026년 7월26일 상환된다면 대성하이텍은 총 10.4%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이 CB는 코스닥 벤처펀드라는 특수목적펀드를 통해 발행됐다"며 "회사가 발행물량 10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5%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됐을 때 투자자들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기금리 5%가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가가 상승하게 됐을 때 콜옵션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CB 금리 상승이 잇따른 주가하락의 영향이라고 봤는데 대성하이텍은 그것 때문이 아니라고 답했다.

대성하이텍은 5% 금리로 CB를 발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대성하이텍의 차입금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빌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금리가 5% 이상이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성하이텍은 이자지출을 줄이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올 1분기 금융비용에서 금융수익을 뺀 수치는 9억8400만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7억2900만원과 비교해 35.0% 증가했다. 다행히 해당 수치가 나빠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2021년 29억4800만원, 2022년 58억8600만원으로 늘었다 2023년 25억5900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수익 가운데 파생상품평가이익이 29억1000만원이 발생하면서 수치를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다.

2022년 상장 당시 대성하이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대성하이텍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36.44대1, 일반청약에서는 1934.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공모가는 주당 9000원으로 정해졌고 2022년 8월22일 시초가는 1만3000원으로 공모가보다 45% 높았다.

2022년 12월, 2023년 4월과 10월 잠깐 주가가 치솟을 때도 있었지만 주가는 꾸준히 낮아졌다. 2024년 8월6일 종가 6080원은 공모가의 67.6%, 시초가의 46.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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