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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K-금융 빌드업]국제 금융시장 향해 질주하는 경제 '코끼리'①세계 5대 경제대국 등극…새로운 아시아 금융 허브로도 주목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08-05 12:50:43

[편집자주]

인도의 '코끼리 경제'가 고속질주하고 있다. 세계 1위 인구와 연 7%의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3대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발전에 따라 인도 금융시장 매력도도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인도 금융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국내 금융사들 역시 은행을 중심으로 인도시장에서의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인도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이를 공략하려는 국내 금융사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시장은 흔히 '코끼리'에 비유된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 한반도 15배의 국토 면적 등 거대한 덩치와 인도인의 느긋하고 온순한 성향이 코끼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개발도상국으로서 굼뜬 면이 있지만 한번 뛰기 시작하면 매섭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코끼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

최근 코끼리 인도 경제는 매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991년 이후 평균 약 7%의 고도성장을 지속해 오면서 과거 식민 지배국이었던 영국을 추월해 국내총생산(GDP) 순위 5위에 올랐다. 인도 GDP가 오는 2027~2028년에는 5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금융부문도 새로운 허브로 각광받는다. 특히 기업의 자금 수요, 중산층 성장과 금융니즈 증가, 금융시스템 개방화 등으로 시장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높은 성장잠재력과 투자가치로 글로벌 금융사의 진출이 확대됐으나 여전히 비중이 크지 않아 사업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노동력, 제조업, 내수 등 풍부한 성장동력에 세계경제 3위 전망

뉴델리 코넛플레이스 대형 국기.
인도는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고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경제개혁 추진으로 6~7%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정부(통계청)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국 경제성장률을 약 7.3%로 전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동력으로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제조업의 뒷받침, 강력한 국내 수요 등이 꼽힌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총인구의 약 70%가 생산가능 인구에 해당한다. 특히 24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42.5%, 14세 이하의 잠재적 노동인구가 전체의 약 24.8%에 달한다.

인구 보너스 효과와 함께 미국의 공급망 재편 프렌드쇼어링 정책에 힘입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 스탠리는 2031년까지 오프쇼어링(Offshoring), 제조업 투자 등을 기반으로 인도 경제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부문을 기반으로 한 소비 시장 성장은 이런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의 대출 시장은 과거 10년간 연평균 10% 초반대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소비 시장 성장률은 약 12%에 달했다. 특히 기업 대출과 농업 대출을 제외한 순수 소매 대출은 연평균 16.7% 성장을 보이며 소비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금융시장서도 영향력 확대…인도 공략 한창인 글로벌 금융사

경제 발전에 동반되는 인도 금융부문의 성장은 세계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이 중국 정부의 고강도 개입으로 아시아 금융 허브의 지위를 잃어가면서 세계의 자금이 인도로 몰리는 중이다. 실제로 인도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 달러에 육박해 홍콩을 제치고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주식발행시장 거래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9%나 증가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기업이 IPO로 조달한 자금은 1분기 기준 23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다른 아시아지역 거래는 부진한 반면 인도의 주식발행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활발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경제·금융 기반이 빠르게 갖춰지면서 글로벌 금융사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주요 은행들은 인도에서 투자은행(IB) 영역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 여러 업무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씨티은행, 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도시지역 중산층 및 부유층 대상 리테일업무와 신용카드 사업 등에서 강세를 보인다.

다만 여전히 외국계 금융사가 인도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다. 핵심 업권인 은행권의 경우 대출 잔액 기준으로 SBI, HDFC, ICICI은행 등 인도 국영, 민영은행이 80%가량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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