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대형 EDCF 사업 발굴해 한-인도 경제협력 확대 기여"유정완 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장 "인도 EDCF 지원전략의 현지 실행에 주력"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1-05 1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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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인도 뉴델리사무소의 도전과 과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인도 지원전략입니다. 현지에서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지만 꾸준하게 일관성을 갖고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28개 주정부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인 인도의 특성상 현지에서 활동하는 직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중앙정부 사업의 경우 해당 산업별 부처와 사업개발을 협의하고 주정부 사업의 경우 해당 주정부와 사업개발 협의를 추진해야 해서다.
유정완 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장(사진)은 인도 중앙정부, 주정부 및 유관기관 등과 현장 중심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협력 확대 방향이 한국 정부와 수은 본부 유관 부서의 지원 방향과 일치되도록 조율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업무이자 책임이다.
◇원조 개발사업과 한국 기업 참여 연계
수은 뉴델리사무소는 인도 수도 뉴델리 소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부근의 계획도시 에어로시티에 위치한다. 에어로시티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과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즐비한 첨단 주상복합단지로서 뉴델리 비즈니스의 구심점이다. 그곳에서 유 소장을 만나 수은의 인도 현지 전략을 들어봤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원조자금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로 공여국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각축장이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다자개발은행(MDB)뿐 아니라 일본국제협력기구, 독일부흥은행, 프랑스개발청 등 선진국 대외 협력 기구·기관의 주요 수원국이다.
이런 인도에서 수은은 EDCF 중점 사무소인 뉴델리사무소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치된 정책기금이다. 경제·사회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며 공적개발원조(ODA) 중 원리금을 상환받는 양허성 차관을 주로 지원한다.
유 소장은 "EDCF의 경우 대부분 인도 재무부가 차주가 되는 재정사업으로 인도의 개발 수요를 지원한다"며 "현재까지 1개 사업을 집행한 이후 2번째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나그뿌르-뭄바이 고속도로 통행료 교통 체계(ITS) 구축사업에 대한 1억7200만 달러 규모의 차관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단순 원조로 그치진 않는다. 해당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도 연계한다. 유 소장은 "항만개발, 기후변화 기술, 메트로, 통합물류센터 구축, 도시개발 분야 등 우리의 강점 분야와 인도 개발수요의 교집합을 찾고 해당 분야에서 대형 EDCF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한-인도의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수원국 인도…"향후 3~4년, 지속가능 프로세스 정착 기대"
인도에서의 EDCF는 아직 초기 단계다. 특히 인도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한 발전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인도의 개발협력 분야가 다른 수원국에 비해 이질적이고 어려운 탓이다. 인도에서는 다른 수원국과는 달리 EDCF가 사업발굴을 직접해야 한다.
인도의 경우 선진 공여국으로부터 자금과 함께 공여국의 모범사례(Best Practices)에 연계한 선진국의 기술, 역량개발 등의 추가적인 요소를 원한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그만큼 의사결정과정도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되며 절차에 따라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다분하다.
지금까지는 EDCF가 인도 지원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이런 요소들을 인지하는 단계였다. 이제는 실행에 옮길 차례다. 유 소장이 뉴델리사무소장으로 부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 소장은 뉴델리사무소부소장으로 지난 2018년부터 3년여간 근무하며 풍부한 인도 현지 경험을 쌓은 인도 전문가다.
유 소장은 "이제야 EDCF가 인도에서 어떻게 오퍼레이션을 끌고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3~4년 후부터는 지속가능한 프로세스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재무부도 이런 측면에서 EDCF에 항상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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