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인도 진출 한국 중소기업 경제지위 향상 도모"[thebell interview]문병철 기업은행 뉴델리지점장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1-07 12: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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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뉴델리지점은 인도 현지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한국의 중소기업에 시설 투자금 등의 자금지원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넘어 경제적 지위의 향상까지 도모하고 있습니다."문병철 기업은행 뉴델리지점장(사진)이 설명한 인도 현지에서의 역할과 사명은 기업은행 설립 취지를 충실히 한다. 다른 한국계 은행과는 달리 수익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이보다는 기업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조력하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은행 뉴델리, 법인 설립 절차부터 시설투자 자금까지
기업은행 뉴델리사무소는 인도 수도 뉴델리 소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부근 계획도시 에어로시티에 있다. 첨단 주상복합단지로 뉴델리 비즈니스의 구심점이다. 그곳에서도 세계 유수의 은행이 모여있는 월드마크2 빌딩에서 문 지점장과 은행 임직원들을 만났다.
2015년에 영업을 개시한 뉴델리지점은 기업은행의 유일한 인도 점포다. 기업은행은 인도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1월 뉴델리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점 개설에 대한 본인가를 획득한 건 2014년 10월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계 대기업 협력사가 밀집한 수도권(NCR) 지역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뉴델리 에어로시티에 터를 잡았다. 국제공항과 밀접해 운송이 편리하다는 전략적 이점도 있다. 기업은행은 이곳에서 법인 설립 절차부터 시설투자 자금까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 대상은 단연 중소·중견기업이다. 문 지점장은 "우리가 온 목적은 우선 한국에서 진출하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며 "자금 여력이 더 되면 한국 진출 대기업, 그다음에 수익성을 위해 인도 현지 기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기업은 리스크가 커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대출 자산 목표 1억달러…추가 지점 개설도 검토
국책은행이지만 국내 대비 관련 자금 형성이 안 돼 있는 인도 현지에서 정책금융을 제공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 문 지점장이 수익성 확보 방안까지 염두에 둔 이유다. 현지 점포에서의 수익성 확보는 은행 영업의 지속가능성과 차주인 중소기업 지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우선 문 지점장은 2025년까지 대출 자산 1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출 자산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뉴델리지점의 대출자산(기업대출)은 6300만달러 수준이다. 문 지점장은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철저한 여신 건전성 관리를 동반한 자산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영업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지점 추가 개설도 염두에 둔 상태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인도 첸나이 지역이 거론된다. 문 지점장은 "뉴델리에서 인도 전체를 커버하는데 지리 등 한계가 있다"며 "본점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나 정해진 건 없고 단시일 내 진행하기도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업은행의 성장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은 인도에 한국계 중소기업들이 러쉬하는 것이다. 대상 차주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대출자산과 이자이익이 증가한다. 그러나 문 지점장은 진출 예정 기업들에 인도를 기회의 땅으로만 바라봐선 곤란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정착과 성장을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다.
"인도 시장은 총량이 크고 성장률도 높지만 외국 기업이 영업하기 정말 힘든 곳입니다. 인도 현지 기업을 상대하는 데 한국 기준으로, 낙관적으로 접근하다가 낭패를 보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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