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수출입은행, 한-인도 경제협력 '마중물'EDCF 중점 뉴델리사무소, 인도 개발 수요 지원…한국 기업의 참여 연계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31 10: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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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원조자금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로 공여국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각축장이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다자개발은행(MDB)뿐 아니라 일본국제협력기구, 독일부흥은행, 프랑스개발청 등 선진국 대외 협력 기구·기관의 주요 수원국이다.각축장에서 우리나라는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수탁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에 설치된 뉴델리 사무소는 EDCF를 중점으로 대(對)인도 지원 확대를 통한 양국 경제협력 및 교류의 마중물 역할 수행 중이다.
◇뉴델리사무소, EDCF 중점 추진
수은 뉴델리사무소가 최초 개소한 시점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에 2000년 잠정 폐쇄했다가 2004년 재개소했다. 현재 위치인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근처 에어로시티로 이전한 건 2019년이다. 이곳에서 유정완 사무소장을 필두로 박도현 부소장과 현지 EDCF 사업개발직원 2명, 행정직원 1명이 함께 근무 중이다.
뉴델리사무소는 EDCF 중점 사무소다. EDCF는 대부분 인도 재무부가 차주가 되는 재정사업에 해당한다. 수은은 인도의 개발 수요를 지원하면서 해당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연계해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업무 영역은 크게 EDCF 사업발굴, 영업지원, 조사 및 네트워킹 활동 등이다.
ECA 관련 중장기 대출 및 보증 업무 등의 제반 지원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인도 기업이 한국 기업과 거래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며 현지 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전대금융, 해당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프로젝트금융, 해당 인도기업 앞 직접 지원하는 직접대출 상품 등을 제공한다.
수은은 인도에서 단기적으로는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협조용자 확대, EDCF의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EDCF 단독 지원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사업발굴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은은 인도 중앙정부 부처 및 주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28개 주정부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인 인도의 특성상 현지에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중앙정부 사업의 경우 해당 산업별 부처와 사업개발을 협의하고 주정부 사업의 경우 해당 주정부와 사업개발 협의를 추진해야 해서다.
수은 관계자는 "인도의 개발 수요를 기본적으로 충족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뉴델리사무소가 노력하고 있다"며 "신규사업 승인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 유관부처 및 사업 실시기관과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EDCF 기본약정에 초점…"인도 진출·프로젝트 수주 확대 기대"
뉴델리사무소의 이니셔티브는 양국 정부 간 체결 예정인 대규모의 EDCF 기본약정(Framework Arrangement)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후보 사업을 확보해야 한다. 후보 사업 발굴을 위해 우리나라의 인도 진출 유망 분야 및 주요 주정부와의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사업발굴 협의 추진 기반을 구축하는 게 사무소의 최대 현안이다.
수은 관계자는 "향후 4년간 대규모의 EDCF 지원을 추진하는 정부 간 기본약정의 체결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후보사업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및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경우 선진 공여국으로부터 자금과 함께 공여국의 모범사례(Best Practices)에 연계한 선진국의 기술, 역량개발 등의 추가적인 요소를 원한다. 특히 인도는 1950년대 이후 현재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노하우에 관심이 높고 항만개발, 기후변화 기술, 물류인프라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인도 개발 계획 수요에 맞출 수 있을 경우 주별로 막대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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