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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Radar]롯데건설 신용보강 '부산 한진CY', 본PF 1조 조달 추진7년째 보증 제공, 전체 미착공 우발부채 순차적 해소 전망…백송그룹 시행

이재빈 기자공개 2024-08-06 07:40:1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신용공여하고 있는 '부산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 개발 사업이 착공 및 분양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 주간사를 선정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을 모집하는 중이다. 롯데건설이 1750억원의 채무 인수와 1500억원에 대한 이자 지급을 약정한 사업장인 만큼 본PF 조달로 브릿지론 장기 우발부채 해소가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한진CY 개발 사업이 본PF 조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이 주간사를 맡았고 조달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는 형태로 신용을 보강한다. 이달 중 구체적인 금융 조건을 확정해 딜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856-1번지 일원 4만6464㎡에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 63만8523㎡, 6개동, 지하 6층~지상 최고 67층 규모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2076가구와 공공업무시설, 판매시설 및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백송홀딩스(삼미디앤씨)가,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는다. 롯데건설은 2017년부터 시행사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업지에 제공된 브릿지론 규모는 총 4750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이 브릿지론 주간사를 맡고 있다. 트렌치별 규모는 1순위 1500억원, 2순위 1500억원, 3순위 1750억원 등이다.

1순위는 메리츠증권이 사모사채 인수확약으로 신용을 보강한 특수목적법인(SPC)이 750억원, 메리츠화재가 750억원을 제공했다. 2순위 대주도 메리츠증권 신용보강 SPC(750억원)와 메리츠화재(750억원)로 구성됐다.

롯데건설은 브릿지론 3순위 1750억원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이다. 차입금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롯데건설이 부족한 대금을 보충하거나 채무를 인수하는 구조다.

그 외 브릿지론 1500억원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에 대한 이자 135억원이 롯데건설의 우발부채로 책정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한진CY 개발 사업에 대한 롯데건설의 총 우발부채는 1885억원이다.

브릿지론 주간사가 본PF를 맡은 만큼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성이 부족한 개발 사업의 경우 브릿지론 주간사가 본PF 전환 과정에서 엑시트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PF업계 관계자는 "한진CY 개발은 사업성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대주단이 어느 정도 모집된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브릿지론 만기 전에 본PF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CY 개발 사업이 본PF 전환을 시작하면서 롯데건설의 미착공 우발부채 해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건설도 높은 금리를 부담해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진CY 개발 사업의 본PF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사업들도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건설이 브릿지론 단계 개발 사업에 제공한 신용보강 규모는 4조632억원이다.

올해 2월에 롯데건설은 2조3000억원 규모 PF펀드를 조성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상태다. 롯데건설이 신용을 보강한 사업장의 PF대출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조성됐다. 펀드가 가동되면서 롯데건설의 브릿지론 우발부채 중 절반가량의 만기가 3년 연장됐다.

한진CY 개발 사업 시행사는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 백송그룹 계열사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박정삼 백송그룹 회장이다. 나머지 20%는 박 회장의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백송디앤씨가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백송그룹은 롯데건설과 함께 부산에서 다수의 개발 사업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비치와 롯데캐슬마린, 롯데캐슬스타 등이 주요 성공 사례다. 마린시티의 마지막 미개발 부지인 해운대구 우동 1406-7번지도 롯데건설과 함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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