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의 '필리핀 은행' 주주, 엑시트 시동 걸었다 40억 규모 주식 처분, 2019년 출자 전환 후 5년 만…주가 저점 시점에 '의문'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06 07:39:3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과 조선업을 영위하는 HJ중공업의 주요 주주인 필리핀 은행이 엑시트에 나섰다. HJ중공업 전신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 과정에서 '수빅조선소'와 관련한 채권을 출자 전환하면서 취득했던 주식이다.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일부 회수했지만 출자 전환 당시 채권 규모와 비교하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의 주요 주주인 필리핀 은행 '리잘 커머셜 뱅킹 코퍼레이션(RIZAL COMMERCIAL BANKING CORPORATION·이하 필리핀 은행)'은 최근 장내에서 주식 111만4151주(1.35%)를 매각했다. 주당 평균 처분단가는 3542원이다. 필리핀 은행이 회수한 자금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 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HJ중공업 지분율을 기존 8.53%에서 7.18%로 낮췄다. 2019년 5월 전신인 한진중공업의 제8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의로 출자 전환한 지 약 5년 만이다. 출자전환 당시 취득한 주식은 710만129주다. 당시 금액으로 환산하면 710억원 상당이었다. 다만 이번에 회수한 금액은 40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HJ중공업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이번 필리핀 은행의 매도 행보는 이례적이다. 최근 1년 사이 HJ중공업 주가 중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4500원이다. 시계열을 3년으로 넓혀봐도 최근 주가는 저점이란 평가다. 당분간 HJ중공업 주가가 우상향하긴 어렵겠다는 평가에 현금화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HJ중공업의 전신 한진중공업은 건설업과 조선업 등을 동시에 영위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지닌다. 다만 조선업의 필리핀 기지인 수빅조선소 부실 문제가 모기업 경영난으로 전이되면서 채권단 관리 아래로 넘어갔다. 이에 수빅조선소 경영권과 자산 등을 필리핀 현지 금융권에 넘기는 조건으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대신 필리핀 은행은 옛 한진중공업의 주식을 취득했다.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한진중공업 현재의 HJ중공업 모습을 갖춘 이후에도 필리핀 은행이 보유한 주식은 변함이 없었다. 이에 이번 주식 처분을 두고 차익 실현보단 단순 엑시트에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필리핀 은행이 HJ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게 된 발단인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6월 현지 법원에서 회생 절차를 마치고 다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다.
현재 HJ중공업은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유)'을 통해 지배구조가 꾸려져 있다.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율 66.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해 HJ중공업은 김완석 건설부문 대표와 유상철 조선부문 대표의 각자 경영 체제를 출범했다.
김 대표는 동부건설 출신으로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역임하고 HJ중공업 수장에 오른 건설부문 전문가다.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 신규 수주액만 1조원에 달하는 등 침체된 건설 경기에서 약진하고 있다. 조선부문도 선사들의 선박 발주 증가에 힘입어 수주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은 HJ중공업의 전신인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주주로 들어왔다"며 "주식 매각 사유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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