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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복귀 삼성물산, 공모채 주관경쟁 '후끈' 9일 주관사단 발표 예정…금리 변동성에 '상대적' 단기물 선호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09 07:44:1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삼성그룹 대형 계열사가 공모채 시장에 돌아왔다. 삼성물산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주관사단에 들기 위해 IB(투자은행)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B 사이에서 삼성그룹은 공모채 조달 동향 파악 자체가 어려운 기업으로 꼽힌다. 꾸준히 차환 발행을 이어가는 호텔신라와 삼성증권을 빼놓고는 정기 이슈어(Issuer)를 찾기 힘들다. 삼성그룹 커버리지(Coverage) 담당자의 시선은 다음달 만기채 상환 일정이 도래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도 향하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하는데…주식 변동성은 '고민거리'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9일경 115회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IB업계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는데 지난 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조달 제안을 검토한 뒤 확정할 계획이다. 발행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돼있다.

삼성물산의 공모채 발행은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3000억원 모집을 계획했는데 'AA+'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8400억원 규모 주문이 몰렸다. 이 무렵 시장 관심이 크던 ESG채권을 택한 것도 도움이 됐다. 결국 조달 규모를 5000억원까지 키울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도 3000억원 모집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상대적으로 단기물로 구성했다. 2년 전 발행 때 3년물과 5년물로 만기 구조를 짠 것과 달라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장기물 자체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 같으니 2년물과 3년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역시 발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커진 자본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뉴욕증시를 비롯 우리 증시에도 타격이 있었다. 채권 시장은 증시 부진으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 하락세가 뚜렷하다. 채권 시장은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주가 하락 자체를 더욱 염려하는 분위기라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세일즈 역량 강화를 위해 확산 중인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릴지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통상 2개 증권사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왔다. 2022년 발행 때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2020년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전반을 주도했다.

다만 발행 물량이 큰 만큼 인수단에 증권사를 여럿 포함시키는 구조다. 2022년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이번에도 이미 인수단에 포함됐다. 계열 증권사인 만큼 450억원 한도로 물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직전 발행 때 인수회사였던 증권사가 주관사 지위를 점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만기채 다가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용'

IB업계의 관심은 삼성물산 외에 삼성그룹에서 공모채 후속주자가 나타날지에 쏠린다. 2010년대 초반 한때 3조원을 넘어서던 삼성그룹의 연간 일반 회사채(SB) 발행량은 지난해 620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1월 삼성증권이 4000억원, 2월 호텔신라가 3000억원 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사실상 호텔신라와 삼성증권 정도만 삼성그룹 내 정기 이슈어로 평가 받는다. 그룹 전반적으로 보수적 조달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계열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채 발행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2021년 공모채 데뷔전을 치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년물 회사채 만기가 다음달 다가온다. 38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을 듯한데 시장에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없다"며 "아직 조달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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