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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크래프톤 미래까지 책임지는 '배틀그라운드'2분기 호실적 견인, 현금창출력 원활…신규 투자 원동력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14 08:29:16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사실상 회사의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책임지는 모양새다. 수년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회사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현금실탄을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크래프톤의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공격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크래프톤, 신작 없이도 '어닝 서프라이즈'

크래프톤은 2분기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2.7%, 직전분기대비 6.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152.6%, 7%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넓혀 봐도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 상반기 매출은 1조3729억원, 영업이익은 6426억원으로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연간 매출의 71%, 연간 영업이익의 84%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눈에 띄는 대목은 신규 흥행작 없이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트리니티 서바이버즈>,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을 출시하긴 했지만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사실상 2017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와 2018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힘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틀그라운드> PC판과 모바일판은 맵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트래픽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풍부한 현금실탄…미래 성장동력에 투자

우수한 실적은 곧 현금으로 이어진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조정감가상각전영업이익(조정 EBITDA)는 77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7% 증가했다. 조정 EBITDA는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감가상각비와 각종 일회성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한 순수 영업이익이다. EBITDA가 우수하다는 것은 현금창출력도 원활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2020년부터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2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유동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포함) 규모는 3조33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8.8%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6.6%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크래프톤이 상반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신규 투자 11건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긴축경영이 아닌 확장경영을 했는데도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크래프톤이 투자활동에 쏟는 현금 규모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창출하는 현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크래프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21년부터 전세계 유망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도합 27건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북미 14개사, 유럽 8개사, 기타(국내·일본·호주) 5개사다. 크래프톤은 외부 게임사에 소수지분을 투자한 뒤 게임 퍼블리싱(배급)까지 맡는 '2PP(세컨드파티 퍼블리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오랜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바로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흥행 이후 수년간 새로운 흥행작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 게임사에 대한 투자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만큼 앞으로의 관건은 투자 결실을 맺는 일이다. 크래프톤은 올해까지는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승부를 본다. 구체적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그간 투자했던 해외 게임사에서 개발한 게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배 CFO는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과과 세컨드파티 투자를 확대하며 전략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면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출시하고 자체 개발, 소수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프랜차이즈화 가능한 IP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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