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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소]수장 바뀐 현대미술관회, 후원 사업 새기조 모색② 키맨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에서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으로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1 09:19:01

[편집자주]

미술시장에서 '컬렉터'는 중요한 소비의 축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 컬렉터는 미술시장의 수요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작가)에 대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컬렉터들은 나아가 모임을 조직하며 교육과 후원 사업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벨은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에 역할 해온 주요 조직과 핵심 키맨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술관회는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이해 또 다른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미술관회는 지난 5월 이사회를 거쳐 24대 회장으로 신임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66)을 선임했다. 근래까지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현대미술관회의 21~24대 회장직을 맡아 주축으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임원단을 비롯해 조직 전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MMCA Deoksugung ©Park Jung Hoon
◇ 신임 회장 취임한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

최근 현대미술관회와 관련해 주목해 볼 인사는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이다. 서창우 회장은 지난 2008년 현대미술관회의 30주년 행사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2009년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후로 16년간 현대미술관회 회원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올해 조용히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서창우 회장은 자원봉사 단체 국제로타리 총재를 맡는 등 오랜기간 다양한 분야의 조직들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미술 분야와 관련해선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알고보면 서 회장은 오랜기간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으며 소질도 있어 직접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68년 서 회장이 멕시코올림픽 선수단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직접 출전한 에피소드도 있다. 서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마이애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는데, 마이애미대에서 수학할 당시 1985년 해당 대학 미술대학에서 한학기 동안 미대 공부를 병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파파존스는 코오롱그룹의 사돈 기업이다.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의 아내, 서창희 꽃과어린왕자재단 이사장이 서창우 회장의 여동생이다. 서 회장은 부친의 뒤를 이어 동남갈포공업(현 청산)의 경영을 이어받고 ㈜흥신 대표이사를 겸했다. 국내에 미국 파파존스 피자 브랜드를 들여와 2003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미술관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서 회장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현대미술관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우리나라 미술문화 보급, 미술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진흥기금을 통한 후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 미술관 위상을 갖도록 참여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현대미술관회 회장을 맡게 된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
◇ 재계 대표 컬렉터들 역대 회장 맡아

현대미술관회의 역대 회장으로는 고 민병도 전 한은 총재, 고 설원식 대한방직 회장(3~12대),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13~14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15~16대), 고 박영주 이건산업회장(17대), 이성낙 가천대학교 총장(18~20대),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21~24대)이 있다.

회장직을 맡아온 인사들은 대부분 국내 1세대 컬렉터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가들이다. 직전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현재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특히나 무게감이 큰 후원인사다. 미술에 대한 애정이 특별한 것으로 전해져있다. 김희근 회장은 2001년 현대미술관회의 등기이사로 취임했으며 지난 24년간 현대미술관회의 주축으로 힘써왔다.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도 현대미술 수집에 일가견이 있는 기업가다. 해외 거장 제프쿤스의 작품을 소유한 국내 컬렉터 중 대표적인 인물로도 알려져있다. 2018년에는 한국메세나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일신방직이 입주해있는 본사 건물에도 미술관급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회사 자체로도 미술관급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회장을 맡았던 이성낙 전 가천대 총장은 의료계의 대표적인 미술애호가다. 당시 비기업인 출신으로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다음으로 처음 현대미술관회 회장을 맡았다. 이성낙 전 총장은 한국화랑협회에서 주관하는 국내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의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오는 50주년 기해 조직 새 비전 제시 가능성

현대미술관회의 주요 회원들은 그동안 외부로 잘 드러내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 지원 등 현대미술 분야에 대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 30년 이상 현대미술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왕성한 대중 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현대미술 교육이 전무했던 1970년대 이후 큰 기여를 했다. 현재는 교육 사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근래 현대미술관회는 후원 기금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조금씩 전환을 이루고 있는 단계다. 현대미술 애호가들이 조용히 후원의 뜻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새 회장 선임을 적극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공익 사업은 주로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대미술관회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2022년에도 2억원을,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1억원씩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부했다. 그 외에도 현대미술 관련 세미나나 학술연구사업, 출판 사업에 수행비용을 지출해오고 있다.

현대미술관회 관계자는 "과거 대비 활동이 축소됐으며 조직 회원들이 아직은 외부에 대외적으로 모임의 활동을 공개하기는 원하지 않고 있다"며 "법인 발족 후 50주년이 되는 2028년 정도에는 현대미술관회의 방향과 뜻을 좀더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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