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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소]예술 가치 알아본 재계 안주인들③ CJ·효성·남양·쌍용·대유 등 총수 오너가 여성들, '현대미술관회'로 모여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2 0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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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에서 '컬렉터'는 중요한 소비의 축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 컬렉터는 미술시장의 수요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작가)에 대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컬렉터들은 나아가 모임을 조직하며 교육과 후원 사업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벨은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에 역할 해온 주요 조직과 핵심 키맨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술관회의 조직구성과 회원 리스트에는 재계에 두루 퍼져있는 미술 애호가 인사들이 모여있다. 현대미술관회의 역대 회장을 맡았던 이들은 주로 명예회원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도 부회장단을 포함해 이사로 이름을 올린 인사들, 기업 회원과 일반 회원들까지 다수가 같은 뜻으로 후원과 기여 의사를 밝히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미술관회는 사단법인의 조직구성과 임원, 회원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5월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이 현대미술관회 회장에 오른 후로는 아직 회원들 명단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태다. 공개된 회원들을 기준으로 하면 명예회원이 4인, 회장 1인, 부회장 10인, 이사 16인, 감사 1인, 기업회원 7곳, 일반회원 28인이 속해있다.

◇ 재계에 두루 퍼진 미술 애호 인사들

이들 중 현재 현대미술관회의 등기 이사진은 5명으로 서창우 회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계 오너가의 여성들이다. 수십년씩 미술관을 운영해온 인사가 다수다.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 이운경 전 남양유업 고문, 김교숙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이 사단법인의 보드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장의 부인이다. 박문순 관장이 운영을 맡고 있는 성곡미술관은 과거 쌍용그룹 시절 1995년 성곡 미술문화 재단의 사업으로 개관했다. 박문순 관장은 현대미술관회의 등기이사로 2007년부터 10년간 활동하다 이사직을 퇴임했으며 다시 2019년부터 등기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은 고 이준영 대유 회장의 손주며느리다. 이준영 회장은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2년 대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00년 영은미술관을 지어 개관했다. 박선주 관장은 20여년간 이곳을 운영하며 작가들의 레지던스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사재를 털어 작가를 후원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로 알려져있다.

이운경 전 남양유업 고문은 고려해운 창업주 고 이학철 회장의 딸이며 남양유업 전 홍원식 회장의 부인이다. 이운경 전 고문은 아름지기 문화재단의 운영위원, 프리즈서울의 주체위원회 회원, 부산지역 아트페어 아트부산의 운영위원회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미술 분야에 애정을 보여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부인 김교숙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도 2019년부터 현대미술관회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 등기이사진 중 서창우 회장을 제외하고는 네 명 모두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등기이사를 지속하며 후원 모임을 묵묵히 끌어오고 있다.

현대미술관회 등기이사진들. 왼쪽부터 이운경 전 남양유업 고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 김교숙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이사로 활동

최근 사이트 공개 내용을 기준으로 현대미술관회 부회장단에 이름이 오른 이들로는 박문순 관장과 이운경 고문 외에도 송광자 전 경운박물관 관장, 주원석 미디어윌홀딩스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김연호 삼화제지 회장, 안영주 뮤지엄산 관장, 박혜성 전 이화여대 조형대 겸임교수가 있다.

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전 관장은 서울대 미대 출신이다. 송 전 관장은 모교인 경기여고 내의 경운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현재 메세나협회 회장을 맡고 있을만큼 문화예술 후원에 중요한 인물이다. 국악 등 음악 후원에도 열정을 쏟고있으며 미술 분야에서는 조각에 관심이 많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대구보건대 캠퍼스 내에 인당뮤지엄이라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남 총장도 현대미술 컬렉터이며 대구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하기도 하는 등 예술에 대한 애정을 넓혀왔다. 김연호 삼화제지 회장도 미술계 후원 인사로 가끔 후원 행사에 얼굴을 내비쳐온 재계 인사다.

이사는 총 1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회장을 맡기도 했던 신성수 고려산업회장이 현대미술관회의 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게임업 인사로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눈에 띈다. 윤송이 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설립한 NC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다.

제약업계에서는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예주희 동광제약 고문이 자리하고 있다. 예주희 고문은 이창재 동광제약 회장의 부인이다. 출판업계에 박상희 비룡소출판사 대표가 있으며 그 밖에도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 임주혜 ICOMOS 한국위원회 위원, 손영해 대경에이에스 대표도 이사로 포함돼있다.

미술관, 박물관 계통의 오윤선 호림박물관 관장, 남희정 송원아트센터 관장, 유승희 코리아나 미술관 화장박물관 관장, 또 김영식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김자경 전 대한적십자서울지사 부회장도 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윤남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가 법인의 감사를 맡고 있다.

현대미술관회의 기업회원으로 이건산업, 동광제약, 서진오토모티브, 서울옥션, 국제갤러리, 에이팩인베스터스, 노루홀딩스 등이 있다.

왼쪽부터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과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두 인사 모두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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