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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1년 성과평가]LG CNS·검찰 출신 영입 집중, 성과 창출에 쏠린 눈⑤경쟁그룹사 출신, 법조 전관 잇단 유입…내부 입지 빈약, 오랜 사법리스크 고려 해석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23 07:27:00

[편집자주]

KT 김영섭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다. 새 선장이 승선한 만큼 KT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 AICT 컴퍼니 전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뀐 것이 많지만 바꿔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주가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문제, 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발벗고 뛰어온 김영섭 대표의 성과와 과오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 대표가 KT 부임 1년차 동안 가장 공을 들인 건 인사다. 핀포인트 인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 올해 중반부에 걸쳐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 김 대표가 몸을 담았던 LG CNS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검찰 출신이 그룹 요직과 이사회에 발을 디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친정과 검찰 출신을 영입하자 김 대표를 향한 내외부 눈초리가 따가웠다. 측근 배치에 대한 불호, 정치권과 연관된 인사의 영입 의혹 등이 많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뚜렷한 성과 뿐이다.

◇친정 '믿을맨' 영입해 그룹 전략 키 맡겨…자체 성과 창출 과제

김 대표가 KT에 영입한 대표적인 LG CNS 출신 인물은 정우진 전무, 강성권 상무다. 지난해 연말 영입된 정 전무의 경우 LG CNS 시절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로 재직하며 김 대표와 호흡했다. 강 상무도 LG CNS에서 15년 이상 장기 근속하며 클라우드 사업 등을 맡아 김 대표를 보좌했다.

이들은 김 대표 체제에서 신설된 KT컨설팅그룹에 배치됐다. KT컨설팅그룹은 기술혁신부문 산하에서 그룹 전반 클라우드와 AI, IT 컨설팅을 담당한다. 현재 AICT 컴퍼니를 정체성으로 세운 KT의 중요 전략을 컨트롤하는 역할이다. 김 대표가 친정 출신에게 요직을 쥐어준 모양새라 업계 일부에선 부정적 눈초리를 보냈다. 외부 영입 인사에 대한 객관성, 공정성 우려 등이 제기됐다.
(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이사, 정우진 KT 전무, 강성권 KT 상무
다만 LG CNS, LG유플러스 등을 거친 김 대표의 배경을 감안해서 봐야 하는 인사란 목소리도 있다. 35년 간 KT에 몸 담았던 구현모 전 대표와 달리 김 대표의 내부 기반은 전무하다. 김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KT 조직 개혁 등 중책을 맡은 만큼 자신을 보좌해본 외부 '믿을 맨'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사업년도 도중 취임해 임기도 조금 짧은 데다 외부 출신이라 당장 개혁이나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뢰할 믿을맨도 마땅치 않다”며 “KT 내 조직 정비와 사업 정리가 필수고 마침 신사업 메인도 클라우드, AI라 함께 발을 맞춘 LG CNS 출신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사에 대한 향후 평가는 어떤 성과를 창출할 것이냐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김 대표와 LG CNS 출신 인사들이 KT의 핵심인 클라우드와 AI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만한 성과를 보여준 건 없다. AICC 사업의 서비스형 전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게 최대 과제다.

◇법무실 등 인사, '고질병' 검찰 수사 대응차원 "이례적 아니야"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친정 출신분 아니라 검찰 전관 인사도 대거 늘리는 인사 방향을 보여줬다. 1년 간 김 대표 체제에서 KT 본사 쪽으로 영입된 검찰 전관은 김후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과 이용복 법무실장,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컴플라이언스 추진 실장 등 4명이나 된다.

김 대표의 검찰 전관 영입과 요직 배치는 정치권 출신 영입과 더불어 내외부의 단골 비판 요소다. 김 대표가 KT 차기 대표로 거론된 시절부터 정치권 연관성 의혹을 받은 만큼 노조, 야권 등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모습이다.

다만 검찰 전관 채용은 이미 다른 기업에서도 공공연하게 행해졌고 최근에도 활발하다. 올해도 효성그룹, 삼표그룹 등이 검찰 전관을 내부 영입하거나 사외이사로 뒀다. 일각에선 사정 우려가 높은 만큼 KT가 검찰 전관 채용에 소극적이면 되려 투자자 불안감을 키운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KT가 과거부터 검찰 수사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시달린 탓이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KT는 현재만 아니라 구 전 대표나 과거 수장 시절에도 법무 관련 조직에 검찰 전관 배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사업 영역과 임직원 규모가 크면 비례해 사법 리스크 등에 연관될 위험성도 높아지는 만큼 KT가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검찰 출신을 대거 영입하는 건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KT는 이석채 회장 시절 차장 검사 출신인 정성복 부회장을 윤리경영실장으로 뒀던 바 있다. 황창규 전 대표도 KT법무센터장에 부장검사 출신인 남상봉 사장을 앉혔다. 구 전 대표의 경우 서울북부지검장이었던 안상돈 변호사를 법무실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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