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밸류업 점검]글로벌 톱3 위용…호황기 배경은 완성차 라인업④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62종 생산·판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3 11:25:2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실적과 펀더멘털 성장의 이면엔 잘 갖춰진 완성차 라인업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매년 판매고를 늘려나가고 있다.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현재 나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완성차를 생산 및 판매한다.잘 갖춰진 완성차 라인업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현대차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다품종 다량생산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만큼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데도 유리하다. 또 외생 변수에 흔들림 없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완성차 톱3 오른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톱3에 오른 뒤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일본 요타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격차를 줄이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또 4위와의 격차를 차츰 벌리며 글로벌 탑티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2022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679만520대를 달성했다. 2023년 734만1022대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는 7월 말까지 422만1346대를 팔며 글로벌 3위로서 입지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월별 평균 판매량은 2022년 56만5877대, 2023년 61만1752대, 2024년 7월 현재 60만3049대를 각가 기록했다. 통상 연말 판매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 실적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겪는 여러 부진과는 흐름이 다르다. 내연기관에 기반한 완성차 메이커들은 상품성 저하와 미래차 시장에서의 입지 위축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PSA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을 합병한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기반의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에서 상품성 강화로 보폭을 확대하며 앞서고 있다. 또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에서는 기술력과 생산력 강화를 통해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배경은 잘 갖춰진 완성차 라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솔린, 디젤, LPG 등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형태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승용과 RV, 상용 등 현대차그룹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총 62종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승용과 RV 등 총 25종의 완성차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내연기관 12종, 하이브리드 7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을 내놓고 있다. 기아는 승용과 RV 등 28종의 완성차를 제조 및 판매한다. 내연기관 15종, 하이브리드 7종, 전기차 6종 등으로 구성된다. 고급화 브랜드 제네시스는 승용과 RV 등 9종의 완성차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내연기관 6종, 전기차 3종 등 라인업을 갖췄다.
이러한 완성차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외생변수에 치우치지 않고 일관되게 현대차그룹이 성장할 수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불거진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저성장에 빠진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을 앞에서 성장동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판매량 증대로 효율성·수익성 다 잡았다
완성차 판매량 증가는 실적 증대로 이어진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불어나고 수익성은 높아진다. 장치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신제품을 내놓고 설비를 갖춘 뒤 대량생산하면 할수록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진다. 신제품 개발과 조립라인 설치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품종 다량생산 체계는 판매량이 뒷받침 돼야 이룰 수 있다. 역으로 판매량만 높게 유지할 수 있다면 다품종 다량생산은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핵심 키로 작용한다. 다양한 완성차를 더 많이 판매하면 할수록 해당 완성차 브랜드의 실적과 펀더멘털은 매년 강화되는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늘려나가는 이유도 매년 다품종 다량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이 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다시 신제품 개발과 설비에 재투자하면서 지속적으로 다품종 대량생산 체계가 효율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수익성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 면에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기아 13.1%, 현대차 9.1%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요타그룹은 10.6%, 폭스바겐그룹은 6.3%를 각각 기록했다. 양사 모두 현대차그룹보다 수익성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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