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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방지 기술기업]코스닥 수혜주 벌써부터 두각, 미래 신기술 열전[총론]전기차 포비아·캐즘 돌파할 '게임 체인저' 부상 기대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8 08:50:27

[편집자주]

배터리 화재방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현 수준의 기술만으로는 열폭주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간 신기술 확보를 위해 내공을 쌓아둔 코스닥사는 주가 뿐만 아니라 사업성 측면에서도 전환기를 마련한 셈이다. 더벨이 배터리 화재방지 비기를 보유한 '게임 체인저'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가 배터리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기차 포비아가 심해지는 와중에도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전기차 배터리 영역에서 나아가 미래 세대로 넘어가는 전력 수요·공급 체계의 근본적인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만한 기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나노팀·신흥에스이씨·삼기이브이 '상한가', 배터리 부품·소재 기업 부각

배터리 화재 원인이 다양하게 지적되는 만큼 대비책에 대한 접근방식도 기업마다 다른 편이다. 배터리셀 제조와 부품·소재 부문에서의 화재 방지를 비롯해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의 화재 방지 시스템, ESS 냉각 시스템, 전고체 배터리, 화재 발생시 진화 솔루션까지 ‘배터리 화재’로부터 파생된 영역은 상당히 다양하다. 전기차 포비아를 극복하고 넥스트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제2의 에코프로'가 나올지 주목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주가 흐름을 보면 수혜가 주목되는 기업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달 초 인천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대구 CCTV 배터리 화재가 잇따라 일어난 직후부터 시장은 이미 1차 후보군을 추려놓은 분위기다.

나노팀, 신흥에스이씨, 삼기이브이, 민테크, 그리드위즈, 와이엠텍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지난 12일과 13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곳들이다.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한 곳도 있고 일부 반납한 곳도 있다. ‘배터리 화재방지 수혜주’로 묶이면서 일제히 주가 급등을 누렸다.

나노팀과 신흥에스이씨, 삼기이브이는 배터리셀과 그 부품·소재 단위에서의 화재 방지가 가능한 기술을 가진 곳이다.

특히 나노팀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고질적 위험 요소인 열폭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열폭주 차단 패드’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국내 주요 완성차 고객사가 현재 고도화하고 있는 차세대 EV 플랫폼에 적용키로 하고 고객사와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양산화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배터리 셀 단위에서 전류를 차단하고 가스를 방출함으로써 폭발을 차단하는 부품을 생산한다. 각형배터리용 폭발방지부품 캡 어셈블리(Cap Assembly)와 원형배터리용 폭발방지부품 전류차단장치(CID)가 주요 라인업이다. 배터리 포비아와 맞물려 향후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이다.

삼기이브이는 주요 제품인 배터리 모듈 엔드플레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팩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가장 마지막에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변성뿐만 아니라 배터리 화재와 폭발에 대해서도 1차 보호막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엔드플레이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다.


◇진단 시스템·냉각 기술 관심 확장단계, 그리드위즈·한중엔시에스 등 부각

그리드위즈와 민테크, 와이엠텍 등은 인프라 측면에서 배터리 화재 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 보유 업체들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그리드위즈는 ‘전력선통신(PLC) 모뎀’으로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과충전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로 꼽힌다. 이 장치가 과속 충전기엔 장착되지만 전국에 깔린 충전기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완속 충전기엔 장착되지 않았다는 게 최근 문제로 지적됐다.

새로 설치되는 충전기뿐만 아니라 기존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에도 PLC 모뎀을 새로 부착하는 방안이 정책적으로 논의되면서 대표 수혜주로 꼽혔다. 그리드위즈는 PLC모뎀 국내 1위 업체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국내에선 90%를 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30% 수준이다.

민테크의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술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은 불량 배터리를 사전 검출함으로써 화재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셀 외부 냉각 방식으로 화재 확산 가능성을 2차적으로 저지하는 기술도 있다.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을 상용화해 삼성SDI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6월 경기도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직후 언급된 관련 수혜주 중 가장 큰 주가 상승폭을 누렸다.

수냉식 냉각시스템은 기존 ESS에 탑재된 공랭식 냉각에 비해 화재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특징이 있다. 특히 여러 개의 배터리가 일렬로 배치된 ESS 내부 구조에서 불이 붙은 특정 배터리에만 선택적으로 소화제를 분사할 수 있는 기술은 한중엔시에스의 독점적 기술로 꼽힌다.

최근 113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정부과제인 '수냉식 액침 적용 리튬이온전지 패킹 및 안전제어 강화기술' 연구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지투파워도 기대주로 꼽힌다. 취약한 화재 위험을 비전도성 액체에 배터리를 담가 불이 나지 않고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지투파워는 최근 수배 전반에 편중돼 있는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ESS에 공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인 2020년대 중반의 ‘게임 체인저’는 배터리 포비아를 해결해주는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부터 당장 화재 불안 심리를 해소해주는데 기여하는 '눈앞의 기술'까지 후보군은 상당히 다양하다. 최종 수혜주를 찾아내는 과정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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